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IPO 준비…최대 21억달러 기업가치

글로벌이코노믹

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IPO 준비…최대 21억달러 기업가치

항저우 본사 스타트업, 주식회사 전환 완료…올해 대량생산 본격화
킥복싱·춘절갈라 공연으로 주목…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급성장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새로운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새로운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새로운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올해 대량생산에 본격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디지털 매체 소후테크는 소식통을 인용해 항저우 본사 유니트리의 최신 자금 조달이 회사 가치를 100억~150억 위안(14억~21억 달러) 사이로 평가할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유니트리가 유한책임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한 구조조정에 따른 것으로, 중국 기업 데이터베이스 톈옌차가 확인했다.

주식회사 구조는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고 양도할 수 있게 해 운영 확장에 따른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한다. 이런 움직임은 회사가 중국 본토 증권거래소 상장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해석된다. 국영 증권타임즈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식회사 전환이 회사의 "개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중국 선도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들이 올해 대량생산에 전속력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을 부각시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월 보고서에서 2024년 양산 계획을 세운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11곳 중 6곳이 올해 1000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유니트리를 비롯해 애지봇, 갈봇, 엔진 AI, 르주 로보틱스가 포함된다.
지난 4월 존 리 카치우 홍콩 최고경영자가 항저우를 방문했을 때, 유니트리 창립자 겸 CEO 왕싱싱은 홍콩 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옌차에 따르면 왕은 현재 유니트리 지분 27.8%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주요 주주로는 메이투안 자회사 한하이 정보기술(8.2%), 홍산 캐피털 그룹 관련 펀드(7.1%)가 있다.

유니트리의 투자자 매력은 최근 다양한 공개 시연을 통해 한층 높아졌다. 지난달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독특한 킥복싱 대회에서 G1 휴머노이드 로봇이 경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이는 4월 베이징 하프마라톤에서의 저조한 성능에서 벗어나는 모습으로 평가됐다. 당시 유니트리는 공식 참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올해 1월 춘절갈라에서 범용 H1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무용단과 함께 중국 민속무용 양거를 선보이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이 공연은 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TV 프로그램으로 기록됐다.

지난 6일 베이징 지위안 컨퍼런스 로봇 산업 패널에서 왕 CEO는 유니트리 로봇들이 킥복싱 경기와 기타 공연에 참여해 기술 진보와 상업적 가치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재 개발 단계에서 "가정이나 공장에서 직접 작업을 처리할 수 없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유니트리 마케팅 이사 황자웨이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회사가 "주로 로봇 개 덕분에 오랫동안 수익을 냈다"고 말한 바 있어, 기존 사족보행 로봇 사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기반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