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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유럽서 전기차 올인 대신 '하이브리드'로 선회..."시장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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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유럽서 전기차 올인 대신 '하이브리드'로 선회..."시장은 아직"

앞으로 1년 6개월 내 신규 PHEV 5종 추가...유럽 현지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
"모두가 전기차를 원하진 않아"…내연기관 선호 소비자 흡수해 시장 지배력 강화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전기차 시장 전략을 수정, 완전 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전기차 시장 전략을 수정, 완전 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EV) 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른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 전략을 대대적으로 바꾼다고 에코포탈이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1070억 달러(약 145조 7126억 원) 매출로 테슬라를 제친 BYD는 중국을 넘어 브라질, 멕시코, 태국 등에서도 입지를 다져왔다. 이들은 완전 전기차로의 전환은 아직 이르다는 판단 아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앞세워 유럽 공략에 나선다.

전기차 혁명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모든 소비자가 완전 전기차를 택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내연기관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가운데, 이들의 전환을 돕는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떠오르고 있다. 포드 같은 전통 브랜드 역시 이스케이프, F-150 등 주력 모델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적극 내놓는 흐름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오는 2025년 세계 PHEV 시장 규모는 매출 2872억 달러(약 391조1089억 원), 판매량 435만 대를 웃돌 전망이다.

◇ '하이브리드 대공세' 예고… 신차 쏟아낸다


BYD는 이런 시장 변화를 기회로 삼았다. 현재 유럽에서 단일 차종인 실(Seal) DM-i 세단만 판매하는 부족한 제품군을 보강하기 위해, 이달 중 PHEV 신차 두 종을 유럽에 추가로 선보인다. BYD의 마리아 그라치아 다비노 유럽 지역 대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BYD의 스텔라 리 수석 부사장 또한 뉴욕 오토쇼에서 "앞으로 1년 6개월 안에 하이브리드 모델 5종을 유럽에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며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전략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도 맞물려 있다. 현재 유럽으로 수입하는 BYD 차에는 EU 관세가 붙지만, 앞으로 헝가리와 튀르키예 공장이 가동되면 현지 생산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 '투트랙 전략'… 고급차 시장까지 넘본다


BYD는 이미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다양한 모델군을 갖췄다. 일상 주행에서 전기차 경험을 높이는 '듀얼 모드 - 인텔리전트'와 주행 성능을 강조한 '듀얼 모드 - 퍼포먼스' 두 기술이 핵심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 유형을 공략할 준비를 마친 BYD는, 신차 출시 전인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500대 늘었으며, 총 3만7000대 넘게 팔았다.

한편 BYD는 고급 브랜드 '덴자'도 유럽에 선보였다. 덴자는 Z9GT를 앞세워 포르쉐 타이칸 스포츠 투리스모와 경쟁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자리 잡은 유럽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양한 모델을 갖춘 점이 세계 시장에서 BYD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라는 평가다. 반면, 제한된 모델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부진한 실적으로 재정 손실을 겪고, 실망한 고객을 위한 새 혜택 방안까지 내놔야 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