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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 AI 기능 확대 속 프라이버시 강조…“이제 사용자가 선택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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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 AI 기능 확대 속 프라이버시 강조…“이제 사용자가 선택해야 할 때”

지난달 13일 서울에서 열린 삼성스토어 행사에 전시된 갤럭시 S25 엣지 모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3일 서울에서 열린 삼성스토어 행사에 전시된 갤럭시 S25 엣지 모델. 사진=로이터
삼성이 인공지능(AI) 기능 강화 흐름 속에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반 AI 기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스마트폰 안에서 데이터를 지키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사용자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이 최근 발표에서 “AI가 사용자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지만 그만큼 개인정보가 많이 수집되기 때문에 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9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삼성은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보안 시스템 ‘녹스(Knox)’를 강조했다. 녹스는 스마트폰 안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사용자가 클라우드와 연결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삼성은 “갤럭시 디바이스는 칩셋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여러 단계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면서 “AI 시대에 사용자 정보를 지키는 데 녹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은 AI 기능이 강화되면서 저장되는 정보가 단순한 비밀번호나 카드 정보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얼굴 인식 정보, 반려동물 사진, 촬영 장소 정보 등 매우 개인적인 데이터가 포함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보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런 정보는 단순한 파일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은 ‘녹스 볼트(Knox Vault)’라는 장치를 통해 스마트폰 내부의 가장 중요한 정보를 따로 보관한다고 밝혔다. AI가 발전할수록 기기 안에 저장되는 정보도 많아지고 이 정보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돼야 한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구글이 발표한 새로운 AI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구글은 기존의 ‘어시스턴트’를 ‘제미나이’라는 생성형 AI로 바꾸고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일을 대신 처리하는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통해 사용자의 일정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물건을 대신 구매하거나 여행을 알아보는 등 ‘대신 행동하는 AI’를 실현하고 있다.

포브스는 “구글이 스마트폰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연결해 더 많은 일을 처리하려는 반면, 삼성은 기기 안에서 데이터를 지키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전문매체 새미팬스는 “삼성이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AI 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새로운 2억 화소 카메라도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 문제나 기술 협력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AI 기술이 점점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서 사용자 스스로 개인정보 보호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면서 “삼성은 기기 중심 방식, 구글은 클라우드 중심 방식으로 방향이 나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