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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가격 인하로 글로벌 고무 선물 급락…"중국 자동차 가격전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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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 가격 인하로 글로벌 고무 선물 급락…"중국 자동차 가격전쟁 우려"

22개 모델 최대 34% 할인 발표…타이어 수요 감소 전망이 촉발
오사카거래소 고무 선물 4% 하락해 2024년 2월 이후 최저가 기록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의 가격 인하 발표는 가격 전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의 가격 인하 발표는 가격 전쟁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의 대폭 가격 인하 발표가 중국 자동차 업계의 가격전쟁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천연고무 국제가격이 급락했다고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비야디가 주요 브랜드 22개 모델에 대해 최대 34%까지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가격 하락이 타이어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천연고무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타이어는 천연고무 수요의 70%를 차지한다.

오사카거래소의 벤치마크 고무 선물은 6월 3일 4% 하락한 킬로그램당 280엔(2달러)을 기록해 2024년 2월 이후 최저가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대대적인 관세를 발표한 후 선물가격이 하락했지만, 이후 미·중 간 관세 긴장 완화로 반등했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급락은 비야디의 가격 인하 발표가 촉발했다. 비야디의 5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8만2476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4월의 20% 이상 판매 성장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수출을 포함한 중국 신차 판매량이 4월 전체적으로 9.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최대 제조업체인 비야디의 가격 인하는 "전면적인 가격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켰다"고 마켓엣지의 츠토무 코스게 CEO는 분석했다.

아시아는 천연고무의 주요 생산국이자 무역의 중심지다. 천연고무 수요는 종종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제의 영향을 받는다. 상하이거래소의 천연고무 선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선물로, 상하이 선물의 급락이 오사카로 매도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상하이 선물은 수요일 메트릭톤당 1만3300위안(1850달러) 아래로 잠시 떨어졌다. 이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가격 경쟁 심화가 타이어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다.

미국도 트럼프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 발표 전에 급증했던 신차 수요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서치회사 마크라인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이는 3월과 4월의 각각 9.1%와 9.9% 증가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다.

소비자들이 지갑끈을 조여감에 따라 수요가 얼마나 둔화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연고무가 킬로그램당 2달러 안팎을 맴도는 상황에서 다음 가격 변동은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일본 유타카 트러스티 증권의 기업영업부서 책임자는 전망했다.

자동차 타이어, 씰, 호스에도 사용되는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도 비슷하게 느려지고 있다. 천연고무 수액은 일년 내내 수확할 수 있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고무나무가 잎을 떨어뜨리고 수확할 수 있는 수액 양이 감소하는 2월부터 5월까지의 건기 동안 생산량이 감소한다.

6월이 시작되면서 생산량이 증가할 예정이어서 공급 증가가 가격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타이어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고무 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비야디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이 회사의 가격 정책 변화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당분간 고무 가격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