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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철강 관세 절반 철폐 합의 임박…역대 최고 수입 한도 허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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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철강 관세 절반 철폐 합의 임박…역대 최고 수입 한도 허용될 듯

지난 3월 11일(현지시각) 멕시코 아포다카의 금속·기계 부품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철강 자재 옆에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11일(현지시각) 멕시코 아포다카의 금속·기계 부품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철강 자재 옆에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멕시코가 멕시코산 철강 제품에 부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0% 관세를 일부 철폐하는 데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체결된 기존 협정의 개정판으로 일정 물량까지는 무관세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아직 합의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며 미국 내 수입업체들이 역사적 수입량을 기준으로 정해진 일정 수준 이하로만 멕시코산 철강을 들여올 경우에 한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설정될 수입 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을 발표하면서 철강 산업 보호를 이유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조치였지만 철강 소비 기업들로부터는 반발을 불러왔다.

이번 조정 논의와 관련해 멕시코 측도 입장을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열린 행사에서 “미국 측에 멕시코의 논거를 전달했으며 멕시코는 미국보다 오히려 철강 수입량이 적다”며 “지난 금요일(7일) 미국 측과 회담에서 관련 문서를 전달했고 이번 주 내로 답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워싱턴에서 러트닉 장관과 악수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다음달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정상 간 만남이 예정돼 있으며 이번 관세 협상이 그 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멕시코로부터 약 320만톤의 철강을 수입했으며 이는 전체 수입의 12%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9년에도 멕시코산 철강 수입을 2015~2017년 평균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