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지분 가치 이견에 국제 중재…ICC, LG생건 손 들어줘
인수 후 매출 3배 급증…MZ세대 인기 브랜드로 북미 공략 박차
인수 후 매출 3배 급증…MZ세대 인기 브랜드로 북미 공략 박차

LG생활건강은 더크렘샵의 잔여 지분 35%를 6700만 달러(약 915억8900만 원)에 추가 인수했다. 앞서 2022년에는 1억2000만 달러(약 1640억1600만 원)를 투입해 더크렘샵 지분 65%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 6700만 달러 잔여지분 인수, 법적 분쟁서 승소
이번 인수는 잔여 지분 가치 평가를 둘러싼 법적 분쟁 끝에 성사됐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11월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했으나, 더크렘샵의 창업주인 김선나, 김인실 주주는 풋옵션(매도청구권)을 내세워 약 1억3000만 달러(약 1776억8400만 원)를 요구하며 맞섰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국제상업회의소(ICC)의 중재가 진행됐고, ICC는 지난 5월 29일 풋옵션 계약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LG생활건강의 손을 들어줬다.
◇ K-뷰티 DNA로 현지 MZ세대 공략...매출 급성장
LG생활건강에 인수된 후 더크렘샵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매출은 2021년 470억 원에서 2023년 1365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119억 원에서 312억 원으로 크게 늘며 북미 사업의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인수로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더크렘샵의 색조 화장품 부문 경쟁력과 SNS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