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9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폭력은 어디에서 비롯됐든 규탄돼야 한다”며 “미국 당국은 이민 절차에서 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LA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단속 강화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으며 주말 사이 시위대가 멕시코 국기를 들고 도심 곳곳에 모여 미국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시위대는 차량을 불태우고 경찰을 향해 병과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졌으며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방위군을 투입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공동체는 평화적으로 행동해야 하며 도발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위 중단을 직접적으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동 선동자’로 지칭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불법 체류자 대거 추방과 함께 미·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를 공언해 왔으며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하루 3000명 이상의 체포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최근 LA 지역 이민 단속 이후 멕시코 국적자 42명이 4곳의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으며 이 중 4명은 추방됐다”고 밝혔다. 그는 “LA 구금시설 내 멕시코인을 계속 면회하며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대부분의 체포는 이들이 일하는 중에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