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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자은행, 첫 방산 부문 중개대출...“도이체방크에 8천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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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자은행, 첫 방산 부문 중개대출...“도이체방크에 8천억 제공”

유럽투자은행(EIB)이 사상 최초로 방산 부문에 대출을 지원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투자은행(EIB)이 사상 최초로 방산 부문에 대출을 지원한다. 사진=연합뉴스


유럽투자은행(EIB)이 사상 최초로 방산 부문에 대출을 지원한다.

EIB는 1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독일 도이체방크에 중개대출 형태로 5억 유로(약 8천억원)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EIB는 유럽 각지 상업은행의 높은 수요를 고려해 범유럽 안보·방위 대출한도도 기존 10억 유로(1조6천억원)에서 30억 유로(약 4조 7천억원)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나디아 칼비뇨 EIB 총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방위·안보 연례회의'에 참석해 "유럽의 안보와 방위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핵심 임무"라고 강조하면서 "금융지원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중개대출 및 파트너십을 통해 EU 전역의 방산 중소기업이 필요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이체방크는 EIB 대출금을 기반으로 유럽 방위·안보 관련 공급망을 형성하는 중소기업 및 관련 인프라 시설에 재대출하는 방식으로 최대 10억 유로(1조 6천억원)의 금융 지원을 할 예정이다.

EIB가 방위산업 부문에 중개대출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를 시작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EU 회원국 상업은행과 유사 계약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IB는 1958년 설립 이후 유럽연합(EU)의 국제 개발 정책 자금 조달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IB는 규정상 무기 구매 등에 직접 투자할 수는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커진 유럽 안보 위기에 대응하고 냉전 이후 30여 년간의 군축 기조로 취약해진 군사력과 방위 산업을 재건하려는 이른바 ‘유럽 재무장 계획’이 확정되면서 EIB도 간접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번 중개대출이 그 일환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EIB는 지난해 헬리콥터나 드론처럼 민수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제품'에 대한 대출 요건도 완화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