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프레드 슈미트 BGO 아시아 담당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일본 내에서 수 천억 엔 규모의 부동산 인수 가능성을 포함해 매도자와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안건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기업의 경영 의식이 변화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 부동산은 지금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BGO가 이달 발표한 아시아 4호 펀드는 총 51억 달러(약 7400억 엔)였다. 차입금을 합해 3조 엔 정도의 투자 여력이 있으며, 이 중 약 80%를 일본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피스와 호텔 등이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가치를 높여 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선택할 방침이다.
일본 부동산 업계에서 30년 이상 종사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슈미트 회장은 “일본 내에서 임대료는 확실히 오를 것으로 본다. 건설 비용의 상승, 신규 부동산 공급 둔화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량 오피스 빌딩에 대한 기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향후 신축 빌딩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BGO가 일본 시장에 투자를 계획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GO는 지난 2019년 다케다약품공업으로부터 오사카 시내에 위치한 본사 빌딩 등을 일괄적으로 인수했다.
또 미쓰비시 부동산과 에이벡스 등이 보유한 부동산도 인수하는 등 일본에서 지금까지 약 116억 달러(약 1조6600억 엔)를 투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일본 기업들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본업의 성장에 경영 자원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큰 투자 기회로 보고 있다”라며 “기존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마인드를 가진 경영진과 협력하면 매우 의미 있는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부동산 인수를 위해 일본 기업과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우리 전략에 부합하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 과거 거래 중 약 90%가 직접 거래”라고 밝혔다.
한편, BGO는 일본 내 투자를 위해 현재 30명 이상의 인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도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