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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2030년까지 매출 350억 달러 목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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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2030년까지 매출 350억 달러 목표 설정

사모시장 확장으로 2024년 200억 달러에서 75% 증가 계획
시가총액 2,8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도 추진
블랙록은 2030년까지 매출을 35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랙록은 2030년까지 매출을 35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30년까지 매출을 35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각) 인도의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됐다. 이는 2024년 200억 달러 매출에서 75%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사모시장에서의 공격적 확장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블랙록은 12일 투자자의 날 행사를 개최하여 회사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사모시장에 대한 집중 증가 계획을 공개했다. 1분기 말 기준 11조 5,800억 달러를 운용하는 블랙록은 지난해 일련의 대규모 인수를 통해 사모시장에서의 입지를 크게 확대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CEO는 이러한 변화가 뉴욕 본사 회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2024년 인프라 투자 펀드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와 사모대출 기업인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에 약 25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영국의 데이터 제공업체인 프레킨(Preqin)을 3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인수는 올해 3월 공식 완료됐다.

블랙록은 12일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2030년까지 시가총액을 2,800억 달러로 두 배로 늘리고 사모시장에서 누적 4,00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을 담당하는 CFRA 리서치의 캐시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대체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리기 위한 블랙록의 전략에 대해 더 세부적인 내용과 더 많은 설명을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모자산은 상장지수펀드(ETF)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를 발생시키며, ETF는 iShares 프랜차이즈를 통한 블랙록 비즈니스의 핵심 부분이다. 블랙록은 사모시장 및 기술사업 비중이 2024년 15%에서 2030년 30%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핑크 회장은 2025년 연례 주주서한에서 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보호무역주의가 강력하게 돌아왔으며, 이는 더 많은 투자자에게 인프라 및 사모대출과 같은 고수익 사모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공함으로써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즈의 벤 버디시 애널리스트는 사모시장 데이터 제공업체인 프레킨을 인수한 후 사모시장을 기반으로 지수를 만들 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업데이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록이 iShares와 ETF로 한 일을 살펴보면, 사모시장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며 "이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내용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비은행 기관이 기업에 대출하는 사모신용대출은 전통적인 은행이 고위험 대출에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증가시킨 엄격한 규제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한 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기조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전반적으로 사모시장의 거래 속도가 느려지면서 사모대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과 이를 투자할 충분한 기회 부족 간에 불일치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한 회사에서 승계와 관련된 신호를 찾고 있다. 올해 72세인 핑크는 1988년 블랙록을 공동 창업한 이래 줄곧 블랙록을 이끌어 왔다. 최근 고위 임원들의 사퇴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의 후임자에 대한 추측에 다시 불을 지폈지만, 핑크는 즉각적인 사임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세이퍼트는 "회사는 경영진의 깊이와 폭을 강조함으로써 스스로에게 호의를 베풀 것이며, 특히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되고 잠재적으로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의 이번 계획은 자산운용업계가 전통적인 공모시장에서 사모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전반적 트렌드를 반영한다. 사모시장은 높은 수수료율과 장기간의 자금 고정을 통해 더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랙록의 야심찬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보면서도, 사모시장의 경쟁 심화와 규제 환경 변화 등의 변수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