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미쓰비시는 자회사인 미쓰비시 후소 트럭앤드버스와 미국 배터리 기술기업 앰플, 물류업체 야마토 운수와 협력해 도쿄에 모듈형 배터리 교체소 14곳을 설치하고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전기차와 트럭 150대 이상을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일본 도쿄도청이 주관하는 ‘신에너지 촉진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도심 내 화물 운송 및 최종 배송 차량의 전동화를 앞당기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배터리 교체 방식은 기존의 완속·급속 충전에 비해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상업용 차량의 가동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미쓰비시 후소 측은 "전기 트럭 e캔터(eCanter)의 경우 일반적으로 완속 충전에는 하룻밤이 걸리고 일본 기준 급속 충전에도 최소 1~2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번 배터리 교체 기술을 통해 몇 분 만에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활용하면 상시 운행이 필요한 상용 전기트럭에 적합할 뿐 아니라 비상시에는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통해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쓰비시는 과거부터 지진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 차량을 이용한 비상 전력 공급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왔다.
야마토 운수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경트럭 e캔터와 경차급 전기밴 미니캡을 배송 차량으로 운용하며 교체형 배터리 시스템을 실전 테스트할 예정이다.
일렉트렉은 “상업용 전기트럭의 전동화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도시 물류의 탈탄소화에 핵심”이라며 “e캔터는 좁은 도심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데 매우 적합한 모델이고, 충전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면 상용화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쓰비시의 배터리 교체 네트워크는 중국 니오나 이스라엘의 베터플레이스 등이 과거 시도됐던 기술과 유사하지만 트럭과 승용차를 함께 겨냥했다는 점과 일본 도심의 복잡한 물류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