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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닛산, 완전변경 3세대 리프 공개…테슬라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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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닛산, 완전변경 3세대 리프 공개…테슬라 대항마 될까

2026년형 닛산 리프. 사진=닛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형 닛산 리프. 사진=닛산

일본의 닛산자동차가 전기차 리프의 3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의 해치백 디자인을 완전히 버리고 크로스오버 SUV 형태로 탈바꿈한 이 차량은 300마일(약 483km)의 주행거리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뉴스위크에 따르면 2026년형 리프는 전작 대비 공기저항계수를 10% 낮추는 데 성공했고 배터리 성능과 열관리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리프는 테슬라가 2022년 오픈소스로 공개한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를 채택해 테슬라 수퍼차저 네트워크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알폰소 알바이사 닛산 글로벌 디자인 총괄은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C필러에 도어 핸들을 숨기는 등 새로운 설계를 적용했다”며 “최대 주행거리 300마일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형 리프는 75킬로와트시(kWh) 액체냉각식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며 최고출력 214마력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상시 제공되는 양방향 V2X 기술을 통해 가정이나 캠핑장 또는 전력망으로 전기를 보낼 수도 있다.

닛산은 추가로 출력이 낮은 52kWh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174마력의 모터를 탑재하고 가격은 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내 탑재된 기술도 경쟁력을 높인다. 기본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제공되며, 상위 트림에는 구글 맵·어시스턴트·플레이스토어 등이 통합된 빌트인 구글 시스템이 제공된다. 64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조명, 파노라마 루프, 19인치 휠 등 옵션 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닛산 전기차 전략 및 혁신 담당 수석 이사인 트리샤 정은 “15년간 전기차를 생산해오며 120억 마일에 달하는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이번 리프는 세계 최초의 3세대 대중형 전기차 기존 브랜드보다 더 성숙하고 사용하기 쉬운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완전변경은 닛산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평가된다. 닛산은 최근 5년간 최고경영자(CEO)만 네 번 교체됐고 혼다와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리더십 공백이 이어졌다. 여기에 막대한 부채와 불확실한 생산일정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위크는 “리프는 기존 테슬라 모델Y나 GM 쉐보레 이쿼녹스 EV보다 한 체급 작지만, 기아 니로 EV나 도요타의 CH-R EV와 크기가 유사하다”며 “출시 가격이 낮게 책정되면 충분히 가격 대비 성능으로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오토퍼시픽의 산업 분석 책임자인 폴 와티는 “리프는 가성비 높은 콤팩트형 전기 SUV로서 실용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았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형 닛산 리프는 올가을 북미 시장에서 공식 출시되며 가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