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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상, 美 이란 핵시설 공습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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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정상, 美 이란 핵시설 공습에 엇갈린 반응

이스라엘 "역사 바꿀 결단"…유엔·중남미 "국제법 위반, 즉각 중단해야"


지난 6월 21일(현지시각) 저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채플 스트리트 카페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대국민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1일(현지시각) 저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채플 스트리트 카페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대국민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주요 핵시설 3곳을 공습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역사적인 조치로 환영한 반면, 유엔과 일부 국가들은 무력 충돌의 격화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전날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이와 관련해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담대한 결정은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한 용감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적 해결 촉구한 국제사회

반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무력 사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중동은 이미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번 공습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혼돈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지금은 외교가 유일한 길이며, 평화가 유일한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일어난 미국의 공습 발표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외교가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로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 대변인도 “이란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면서도 “지금은 평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와 외교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비판 목소리 낸 중남미 국가들

멕시코 외교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중동에서의 평화를 위해 외교적 대화가 시급하다”며 “긴장 완화와 평화적 공존 회복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한 것을 베네수엘라 정부는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 대상이 된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 명칭을 언급하며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엑스’를 통해 “이번 폭격은 중동 분쟁을 위험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위험한 행위”라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