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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실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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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실시 발표

포르도우·나탄즈·이스파한 3곳 타격…"매우 성공적"
"포르도우에 폭탄 전체 탑재량 투하, 모든 항공기 안전 귀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미국 및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와 미국 및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군이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중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자기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포르도우, 나탄즈, 이스파한을 포함한 이란의 3개 핵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모든 비행기는 현재 이란 영공 밖에 있다. 폭탄의 가득 찬 장전량이 주요 기지인 포르도에 투하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비행기는 안전하게 귀환하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미국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군대는 세상에 없다. 지금은 평화가 필요한 때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번 공격에 B-2 스텔스 폭격기 여러 대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B-2 폭격기는 '벙커 버스터'로 알려진 GBU-57 초대형관통폭탄(MOP)을 2발 탑재할 수 있다. 길이 6.2m, 무게 13.6t에 재래식 폭약이 든 이 폭탄은 지하 80m 암반 아래에 있는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설계됐다.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미공군이 초대형 관통탄(MOP) GBU-57 '벙커버스터'를 다루고 있다. 사진=미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미공군이 초대형 관통탄(MOP) GBU-57 '벙커버스터'를 다루고 있다. 사진=미 공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1일 이스라엘의 이스파한 핵시설 공격이 위험한 방사성 물질과 관련해 일반 대중에게 위험을 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 시설을 잘 알고 있다. 이 현장에는 핵물질이 없었으므로 공격이 방사능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테헤란 시민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말한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 정말 부끄럽고, 인간 생명의 낭비다"고 게시했다.

트럼프는 "간단히 말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나는 계속해서 그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은 즉시 테헤란을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21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홍해에서 미국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만약 미국이 이스라엘 적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격과 침략에 연루된다면, 무장 세력은 홍해에서 미국의 선박과 군함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후티 반군은 밝혔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국무부가 이스라엘에서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지원 항공편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텔아비브에서 아테네로 출발하는 두 편의 항공편에 약 70명의 미국 시민과 그들의 직계 가족, 영주권자들을 태웠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21일 이란 남서부의 "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전투기들이 "탐지 및 항공 정보 수집에 사용되는 레이더 탐지 시스템 지점"과 다른 군사 인프라를 공격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지난 21일 저녁 공격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60대가 이란의 F-14 전투기 3대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정권의 미사일 발사 능력은 작전 개시 당시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은 무기한 중단됐다. 이란 국영 TV는 금요일 6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의 6차 핵협상에 이란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이후 지속된 이란-이스라엘 갈등을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을 추진해왔지만,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군사적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