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120여명 "전쟁 중단하라"…美 공습 규탄
이란인 "가족 생사 확인도 어려워"…서울서 항의 시위
시민단체 "국제법 위반"…23일 美대사관 앞 기자회견 예정
이란인 "가족 생사 확인도 어려워"…서울서 항의 시위
시민단체 "국제법 위반"…23일 美대사관 앞 기자회견 예정

시민단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교보문고 인근에서 89차 집회를 열고 미국의 이란 공습을 규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롯한 약 120명이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이란 공격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회를 맡은 김지윤씨는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하이파 출신의 한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와 서안지구가 피 흘리는 동안 국제사회는 방관하고 있다. 우리는 민족 학살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인사동과 주한 미국대사관을 지나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Stop the war(전쟁을 멈춰라)', 'Speak up for Iran(이란을 위해 목소리를 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란 국기를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른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소헤이(33)씨는 "평화롭게 살고 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위험에 처했다"며 테헤란에 있는 가족들을 걱정했다.
취업 준비 중이라는 마리아(26) 씨는 "이란에서 인터넷 접속이 잘 안돼서 가족들과 연락이 잘 안된다"며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시민단체들도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다른 단체들과 함께 23일 오전 주한 미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