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면제 정책에 중국차 경험한 한국인 급증… ‘차지(Chagee)’ 서울 3개 매장 오픈 예고
‘공차’가 독주하던 시장에 헤이티·미쉐 등 파상공세… 중국 내 포화로 아태시장 확장 가속
‘공차’가 독주하던 시장에 헤이티·미쉐 등 파상공세… 중국 내 포화로 아태시장 확장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건강한 음료에 대한 수요 증가와 소셜 미디어의 확산, 그리고 최근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으로 현지 차 문화를 접한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중국 차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를 비롯한 다수의 브랜드가 서울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 상하이 여행서 맛본 그 맛… 소셜 미디어 타고 ‘차지’ 검색량 110% 급증
중국 전통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브랜드로 유명한 차지는 올해 2분기 서울에 3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는 차지의 동아시아 지역 첫 진출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행보다.
차지는 이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에서 7,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75% 이상 급증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내 흥행 조짐은 이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구글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한국 내 ‘차지 차’ 검색량은 110%나 폭증했다.
특히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 이후 상하이 등지를 방문해 신선한 과일과 유제품이 가미된 중국식 차 음료를 경험한 한국인들이 늘어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상하이 여행 중 차지를 접했다는 한 대학원생은 “한국에서 찾기 힘든 풍부한 향과 깔끔한 밀크티 맛에 반했다”며 서울 상경 소식을 반겼다.
◇ ‘공차’ 독주 체제 균열… 아운티 제니·차바이다오 등 줄지어 상륙
아운티 제니(Aunty Jenny)는 상하이 기반의 버블티 체인으로, 지난달 한국 내 프랜차이즈 사업 등록을 마친 후 서울에 첫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차바이다오는 2024년 한국 상륙 이후 이미 약 20개의 매장을 확보하며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헤이티(Heytea)와 미쉐(Mixue)는 각각 6개와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합리적인 가격과 세련된 마케팅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 중국 내 시장 포화가 불러온 ‘아태지역 엑소더스’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으로 몰려드는 배경에는 자국 내 시장의 급격한 성장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컨설팅사 트리니티에 따르면 중국 신식 차 부문의 연간 성장률은 2023년 44%에서 2024년 19%로 급락했으며, 올해는 12%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살아남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중국 브랜드들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차 문화에 우호적인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소셜 미디어 마케팅, 경쟁력 있는 가격, 현지화된 메뉴 개발 등을 통해 동남아에서 검증된 성공 방정식을 한국 시장에도 그대로 이식하고 있다.
◇ 한국 산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 차 브랜드의 대대적인 공습은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와 음료 업계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 속에 카페인이 과한 커피 대신 건강한 차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기존 카페 브랜드들의 메뉴 다변화가 절실해졌다.
중국 브랜드들의 강점은 거대한 배후 시장을 바탕으로 한 저렴한 원재료 공급망이다. 국내 기업들도 고품질 찻잎과 신선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공급망 재점검이 필요할 것이다.
공차가 대만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화에 성공했듯, 한국 기업들도 중국 브랜드의 트렌드를 분석해 한국식 프리미엄 차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역진출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