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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제재 속 화웨이 '하모니OS' 우주로…초소형 위성에 탑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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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제재 속 화웨이 '하모니OS' 우주로…초소형 위성에 탑재 성공

여행 가방 크기 위성 '다롄-1 롄리 큐브샛'에 오픈하모니 RTOS 적용
"더 빠른 데이터 업데이트·안정성 향상" 입증… 우주 기술 '자력 갱생' 박차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에 화웨이의 운영 체제 HarmonyOS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에 화웨이의 운영 체제 HarmonyOS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를 우주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하며 외국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소형 위성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이는 미국의 기술 제재 속에서 '기술 자립'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중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고 22(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다롄과 시안시의 연구팀에 따르면, '다롄-1 롄리 큐브샛(Dalian-1 Lianli CubeSat)'에서 1,000시간 이상의 궤도 내 테스트가 수행되어, 화웨이의 오픈소스 운영 플랫폼인 '오픈하모니(OpenHarmony)' 실시간 운영 체제(RTOS)가 위성 하위 시스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평가했다.

지난해 중국 톈궁(天宮) 우주 정거장에서 발사된 이 '여행 가방 크기' 위성은 오픈하모니를 통해 더 간단한 펌웨어(하드웨어 제어 소프트웨어)나 외국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존 설정에 비해 더 빠른 데이터 업데이트와 향상된 안정성을 제공했다고 연구진은 저널 '스페이스: 과학과 기술(Space: Science and Technology)' 최신호에 보고했다.

논문의 주 저자이자 다롄 공과대학교 교수인 위샤오저우(Yu Xiaozhou)는 지난 5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롄리 위성 탐사선은 오픈하모니 RTOS를 사용함으로써 위성의 응답 속도와 신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픈하모니 RTOS를 탑재한 최초의 초소형 위성인 '롄리'는 순수 국내에서 생산된 칩으로 작동하면서 "현장에서 완전히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달성하고 전 세계 우주선 운영 체제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롄리' 임무 성공 이후, 위샤오저우 교수와 동료들은 오픈하모니가 소형 위성에 사용되는 방법을 안내하는 국가 기술 표준을 제안했다. 이는 이미 중국의 상업 및 연구 위성 임무에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오픈하모니의 채택을 더욱 장려하기 위한 조치이다.

2019년 미국이 화웨이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려 구글 서비스와 첨단 반도체를 포함한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것은, 중국이 운영체제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자립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픈하모니는 이러한 미국의 제한에 대응하여 개발된 화웨이의 '하모니OS(HarmonyOS)'의 오픈소스 버전으로, 현재 중국의 오픈아톰 재단(OpenAtom Foundation)이 유지 관리하며 위성 및 임베디드 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위샤오저우 교수는 2023년 롄리가 톈궁 우주 정거장에 발사된 후 국영 통신사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중국에는 우주 사용을 위한 자체 국내 운영 체제가 없었고, 대부분의 소형 위성은 오픈소스 FreeRTOS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그는 "FreeRTOS가 무료였기 때문에 많은 초기 위성 프로젝트가 혜택을 받았지만, 돌이켜 보면 이러한 의존은 중국 위성 개발자들을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했다. 외국산 칩에 접근할 수 없게 되자, 오픈소스 시스템조차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외국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으로 인해 국내 팀은 엄격한 제약을 받았으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중국 기술 개발의 주요 과제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위샤오저우 교수팀은 위성의 위치와 방향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는 자력계, 태양 센서, 자세 제어 장치 등 '롄리'에 탑재된 세 가지 주요 하위 시스템에 오픈하모니 RTOS를 설치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 세 가지 하위 시스템은 임무 전반에 걸쳐 원활하게 작동했으며, 오픈하모니로 업그레이드한 후 단 2마이크로초 만에 작업에 응답하고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지속적인 데이터 업데이트를 지원했다.

또한, 이 시스템은 배포 전 톈궁 우주 정거장 외부에서 253일 동안 보관되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롄리' 위성은 이들의 도움으로 지구 고해상도 이미지를 미터 미만의 정확도로 캡처할 수 있었는데, 이는 다롄의 해양 산업 계획을 지원할 수 있는 최첨단 능력으로 평가된다.

이번 '오픈하모니'의 우주 시험 성공은 미국의 첨단기술 제재 속에서도 중국이 '기술 자력갱생'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