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초 대비 20% 하락한 325달러(약 44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 적기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투자매체 모틀리풀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지금은 관망이 낫다”는 분석을 내놨다.
◇로봇·자율주행 기술, 성장 동력 되나
테슬라가 주력하고 있는 로봇 및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잠재력이 큰 분야다. 모틀리풀은 “머스크가 강조하듯 테슬라의 미래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에 있다”며 “로봇 시장은 2035년까지 5조달러(약 69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 가운데 테슬라가 10%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올해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5000대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5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은 있지만, 방향성 자체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된 끝에 이제 출시가 코앞이다. 모틀리풀은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전략은 무리한 상상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판매 급감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위험 요인
반면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 판매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2025년 1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순이익은 71% 급감해 주당 0.12달러에 그쳤다.
모틀리풀은 이같은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광폭 정치 행보를 지목했다. 머스크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으면서 본업에서 한동안 멀어졌고 이로 인해 소비자 신뢰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관세 불확실성, 가격 상승 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비야디 등 경쟁 업체가 해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것도 테슬라에 불리한 흐름이다.
◇“명확한 반등 신호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모틀리풀은 결론적으로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이 성공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테슬라가 증명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면서 “브랜드 회복, EV 실적 반등, 머스크의 회사 집중 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섣부른 매수보다 ‘기다리는 전략’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