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반도체 회사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미국 울프스피드 재건 지원 계약으로 인해 거액의 손실을 계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따.
블룸버그는 23일 르네사스 측의 발표를 인용,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회사 미국 울프스피드 재건 지원 계약 체결에 따라 약 20억 달러 손실액을 2025년 12월 2분기 실적에 계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2023년 7월 울프스피드와 SiC 웨이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억 달러의 예치금을 지급한 가운데 울프스피드가 올해 5월 재무 기반 강화 목표 달성을 위해 법적 재건 절차를 실시할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네사스 측 자료에 따르면, 예치금의 원금 상당액은 현재 20억62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양사는 르네사스의 예치금을 울프스피드의 전환사채, 보통주 또는 신주 발행권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르네사스 측은 “손실액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증감할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계상 시기와 금액은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가 나오자 23일 도쿄 증시에서 르네사스 주가는 하락세를 그리며 일시적으로 전 영업일 대비 1.9% 내려간 1896엔을 기록했다.
시티그룹 증권 애널리스트 에더 아쓰타는 보고서를 통해 3월 말에서 5월 중순 울프스피드 관련 보도에 따라 르네사스의 시가총액이 약 2500억 엔 감소한 후 약 1200억 엔 회복된 것으로, 손실 절반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울프스피드 측은 주요 금융기관과 재건 지원 계약을 체결했으며, 부채 총액이 약 70% 감축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울프스피드의 부채 재구조화는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에 따른 절차로 진행된다.
르네사스는 전기 자동차(EV)용 차세대 파워 반도체로 알려진 SiC 파워 반도체 생산을 2025년에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EV 시장 둔화와 재고 조정 영향으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이후 르네사스 홍보 담당자는 SiC 개발을 일시 중단했으며, 개발 재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