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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3D프린팅으로 '이중용도 공장' 전국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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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3D프린팅으로 '이중용도 공장' 전국망 추진

평시엔 민간·전시엔 무기 생산...2026년 첫 공장 인증 목표
미 해군 잠수함. 사진=해군 해상 시스템 사령부(NAVSEA)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잠수함. 사진=해군 해상 시스템 사령부(NAVSEA)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가 인공지능(AI)3D 프린팅(적층 제조) 기술을 활용해 평상시에는 민간 상품을 만들고, 전시에는 같은 설비로 무기를 생산하는 이중용도 공장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지난 23(현지시각) 3d프린팅인더스터리(3dprintingindustry)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민간예비제조네트워크(CRMN)'라는 이름으로 2026 회계연도까지 첫 공장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용도 공장은 평상시 선박, 잠수함, 군수품, 지상 차량, 항공기, 우주선 등 민간용 구조 부품을 만들고, 비상시에는 같은 설비로 무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인공지능과 3D 프린팅 기술을 도입해 생산 속도와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가 내놓은 2026 회계연도 국방 예산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육군, 공군, 국방부 연구개발 계정에서 13170만 달러(1799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군 관련 자금 지원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국방부가 첨단 제조 기술을 확장함으로써 방위 산업과 미국 전체 산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중용도 공장 네트워크는 추가 자본 지출 없이도 민간 생산과 군수 생산을 빠르고 매끄럽게 바꿀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중국의 빠른 제조 역량 확장이 있다. 하원 보고서는 "중국이 시스템을 신속히 늘리고 배치하는 능력은 미국 방위 획득 시스템의 경직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지키기 위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적층 제조 공장 도입을 즉각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주요 항공우주 기업들은 이미 상업용과 군사용 생산을 동시에 하는 이중용도 기능을 갖추고 있다. 보잉은 2022년 미국 우주군과 6500만 달러(8267억 원) 규모 계약을 맺고, 차세대 통신 위성(WGS-11+)3D 프린팅 부품을 도입해 위성 개발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반으로 줄였다.

디버전트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 기반 설계와 대량 3D 프린팅, 로봇 조립을 결합한 생산 플랫폼(DAPS)으로 공군용 무기 시스템 개발을 14주 만에 끝낸 바 있다.

이중용도 공장 개념을 처음 제안한 네이선 딜러(디버전트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지난해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해마다 납세자들이 전쟁 때만 쓰는 무기에 수십억 달러를 쓴다""공장이 곧 무기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딜러는 "중국이 드론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신흥 방위 시장을 미리 차지하지 않으면 같은 위험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국방장관이 예산안 발표 후 30일 이내에 의회에 세부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또 생산 방법을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적층 제조 기술로 전환하는 방안을 자세히 설명했다. 정부가 직접 하드웨어를 구매하고, 정부 데이터 권한을 강화해 부품 공급망을 유연하게 만들고 복원력을 높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법적 장벽을 찾아내고 이중용도 공장 구축을 쉽게 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