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장 초반 전일 대비 2%가량 오른 10만8128달러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다.
비트코인은 앞서 지난 22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공습 대응으로 인해 급락하며 한때 10만 달러를 내주기도 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더 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중동 휴전 소식으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3조4000억 달러를 회복했다.
위험자산 선호 움직임이 확산하자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일 1.1% 상승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6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지만, 비트코인 매수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시장은 이날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발언 내용도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전날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5억885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더리움 관련 ETF에도 71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이더리움 펀드의 누적 순유입액은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더 블록에 따르면 기업과 주(州) 정부 단위의 기관들도 비트코인 매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자사의 비트코인 전략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 발행을 통해 5억14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또한 미국의 애리조나, 오하이오, 텍사스 등 일부 주 정부는 공공기금을 비트코인에 배분하기 위한 구체적 절차를 추진 중이다.
티머시 미시르 BRN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수요 확대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기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에 대한 익스포저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시적인 역풍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 비축, 기업의 채택, ETF 자금 유입 등 구조적 수요 요인이 견고하게 작용하면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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