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메이·프레디맥, 모기지 매입 시 암호화폐 보유분 고려 지침 받아

지금까지 은행들은 모기지 신청자의 암호화폐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달러로 환전한 이후에만 신용평가에 반영해 왔다.
2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펄트 FHFA 국장은 두 기관에 대해, 단독주택에 대한 대출 위험을 평가할 때 준비자산으로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고려할 수 있도록 제안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펄트 국장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해 모기지 위험 평가에서 암호화폐 자산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함께 전달했다. 펄트 국장은 단, 암호화폐 자산이 “모든 관련 법률을 준수하는 미국 내 규제 대상 중앙화 거래소에 보관된 증명 가능한 경우”에 한해서만 고려 대상이 된다고 서면 명령에서 밝혔다.
펄트 국장은 올해 3월 FHFA의 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공개된 재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펄트의 배우자는 비트코인과 솔라나(SOL) 토큰 각각 약 50만~100만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AP는 이번 정책이 은행들이 대출자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기준을 넓히도록 유도해, 더 많은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대출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풀이했다. 동시에 암호화폐가 채권이나 주식 같은 기존 투자 수단을 대체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FHFA는 이번 명령을 통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가능한 한 조속히 관련 정책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방정부의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기준에 부합하는 모기지를 은행으로부터 매입해 주택금융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두 기관은 미국 전체 12조 달러 규모의 주택대출 시장 중 절반가량을 보증하면서 사실상 미국 경제의 핵심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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