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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1주일째 공개 부재…정치·군사 권력 권한 이양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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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1주일째 공개 부재…정치·군사 권력 권한 이양 가속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로이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슬람교도(시아파) 최고지도자(86)가 최근 1주일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치·보안·군사 시스템 전반에 불안과 권력 재편 흐름이 가속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암살 경계·피신 상황


2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핵·군사시설 공습과 미국의 핵시설 폭격 이후 ‘벙커’로 피신해 전자 통신을 중단한 상태라고 미국 보안당국이 밝혔다.

그의 비공개 거주와 무선·휴대폰 통신 중단은 암살 시도를 대비한 극비 대피, 전면적인 보안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국영방송과 하메네이 기록관 소장인 메흐디 파자엘리는 “그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곧 승리의 순간을 함께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 군사·정치 권한 이양…온건파 우세


이란 언론은 하메네이 부재 기간 마수드 페제쉬키안 대통령,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정치·군부 실세들이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국정과 군사 지휘를 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페제쉬키안 대통령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전쟁과 국민 단합이 국가 운영 모델을 바꿀 기회”라고 언급하며 온건 노선을 강조했다 .

반면 강경파 내부에서는 이 휴전 협상을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 보수파와 온건파 사이 권력 투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 후계 구도 급부상…암살 압박 속 준비 착수


하메네이가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후계자 지명도 본격화한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언론은 그가 생존시 대체할 고위 성직자 3명을 지목해둔 것으로 보도했다 .

NYT는 “하메네이의 장기 치세에 따라 그가 부재할 경우 정치·군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권력 다원화 조처가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벙커 피신과 통신 단절은 외형적으로는 지도자의 생존 보장과 안보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동시에 최고권력의 위기·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기도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