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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변화기구 예산 10% 늘리기로 합의...중국 분담분 20%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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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변화기구 예산 10% 늘리기로 합의...중국 분담분 20%로 늘어나

미국 불참 속 200개국 동의, 블룸버그 재단이 미국 분담금 대신 지원
시몬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의회(UNFCCC) 사무총장이 2025년 2월 6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새로 발표된 COP30 의장 안드레 코레아 도 라고 대사와 함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몬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의회(UNFCCC) 사무총장이 2025년 2월 6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새로 발표된 COP30 의장 안드레 코레아 도 라고 대사와 함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이 미국의 소극적인 모습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7(현지시각) 각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예산을 앞으로 2년간 10%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 협상에서 일본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피지 등 약 200개국은 2026-2027년 동안 유엔기후변화협약 핵심 예산을 2024-2025년보다 10% 늘린 8150만 유로(1303억 원)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 예산은 각국 정부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 중국 분담분 늘어나, 미국은 회담 불참


이번 합의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중국의 분담분 증액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새로운 예산의 20%를 부담하게 됐다. 이는 기존 15%에서 5%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반영한 것이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22%로 가장 큰 몫을 할당받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파리 기후협약 탈퇴와 국제 기후기금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이 유엔기후변화협약 예산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을 충당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이번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 기후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예산안은 승인됐다.

◇ 운영 안정 확보 뜻


사이먼 스티엘 유엔 기후 최고대표는 이번 증액을 환영하며 "각국 정부가 어려운 때에도 유엔이 소집한 기후 협력을 계속해서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해마다 국가 간 기후 협상을 진행하며, 거의 모든 국가가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로 약속한 2015년 파리협정을 포함한 협정 이행을 돕는 일을 한다. 이 기구는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기부국의 늦은 납부로 심각한 예산 부족에 직면해 일부 행사를 취소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운영비와 인력 규모(2025년 핵심 예산으로 충원하는 직원 181)는 급격한 자금 삭감에 직면한 다른 유엔 기구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편 유엔무역개발기구(UN Trade and Development Agency)는 약 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국제기구의 집행기관인 유엔 사무국은 37억 달러(5조 원) 예산을 20% 삭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내부 메모가 밝혔다.

이처럼 미국의 분담금 삭감으로 다른 유엔 기구들도 대규모 자금 삭감에 직면해 국제기구들의 운영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