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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드림팀 출범 직후 '시한폭탄' 경고음...'곧 내부 분열' 우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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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드림팀 출범 직후 '시한폭탄' 경고음...'곧 내부 분열' 우려 나와

25년 경력 베테랑-야심가 신예 한 팀...전문가 "갈등 불가피" 전망
시장 "메타의 AI 혁신을 위한 도전으로 인식하기도"
메타가 AI 경쟁에 앞서가기 위해 최고 인재를 모으고 있다.메타 AI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타가 AI 경쟁에 앞서가기 위해 최고 인재를 모으고 있다.메타 AI 로고. 사진=로이터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메타 플랫폼스가 AI 역량 강화를 위해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켰지만, 수개월 내 내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이 지난달 30(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실리콘밸리 거물급 인사들로 구성된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직 신설은 저커버그 CEO가 메타의 최근 AI 부진을 뒤바꾸려고 최고 수준의 AI 인재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결과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1"2025년을 라마(Llama)와 오픈소스가 가장 발전되고 널리 사용되는 AI 모델이 되는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나, 라마4의 부진한 출시 성과 때문에 이 목표에 이르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 인포메이션은 "자존심이 강한 집단이 지배하는 CEO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으며 일한다면, 당연히 함께 지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몇 달 이내에 적어도 한 번의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탈이 발생하더라도 놀라지 마라"고 전망했다.
◇ 왕·프리드먼·그로스 등 거물급 인사 대거 합류

새 조직의 핵심 인물은 저커버그 CEO가 메타 최고 AI 책임자로 임명한 알렉산드 왕 스케일AI 창업자다. 그러나 왕의 스케일AIAI 모델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모델 훈련용 데이터 라벨링과 같은 'AI 궂은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이례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 인포메이션의 코리 와인버그 기자가 지난해 작성한 프로필에 따르면, 왕은 "조숙하고 영리하며 극도로 야심찬 정치 지도자"로 묘사됐다. 최근에는 눈에 띄지 않는 경쟁업체에 추월당한 상황이다.

왕과 함께 새 조직에 합류한 냇 프리드먼 전 마이크로소프트 깃허브 CEO는 기술 분야에서 25년의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원래 프리드먼에게 AI 업무 총괄을 제안했으나 프리드먼이 대신 왕을 추천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저커버그 CEO의 메모에서는 두 사람이 파트너로 묘사돼 있어 실제 보고체계에 대한 혼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리야 수츠케버의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 그로스 역시 새 조직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그의 정확한 역할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저커버그 CEO의 메모에서 그로스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에서의 퇴사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메타 AI, 지속되는 조직 개편의 연장선

한편 메타가 오픈AI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과학자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기존 직원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타의 AI 팀은 지난 몇 년간 반복되는 격변을 겪어왔으며,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는 AI의 영원한 혁명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지금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새 조직 출범도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