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4~6월) 3개월 동안 총 38만4122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월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치다.
CNBC와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월가가 추산한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38만7000대다. 앞서 JP모건은 2분기 테슬라 인도량이 36만 대로 전년 대비 19% 급감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이 최악의 부진은 피했지만, 회사가 올해 연간 판매량을 상승세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11만 대의 인도 실적 부족분을 하반기에 채워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향후 실적이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수조 달러 규모의 지출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법안은 전기차 구매 시에 제공되는 세금 공제 혜택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소비자의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에 핵심 모델인 신형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SUV)의 출시로 반등을 기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지 않았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비야디(BYD)와 샤오미의 신차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에 점유율을 빠르게 내주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에 투자자들에게 상반기 중에 더욱 저렴한 가격대의 신차를 포함한 신규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이들 차량은 출시되지 않았다.
대다수 전문가는 테슬라의 판매량이 2년 연속으로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테슬라 인도량 평균 예상치는 약 165만 대다. 이는 지난해 179만 대와 비교해 8%가량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 경영진도 이미 지난 1월에 내놨던 차량 사업의 연간 성장 회복 전망에서 한 발 물러섰다. 경영진은 지난 4월에도 7월 실적 발표 시점에 전망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