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BYD '시걸', 25개월 만에 100만 대 돌파...중국 전기차 시장 '과잉생산' 경고

글로벌이코노믹

BYD '시걸', 25개월 만에 100만 대 돌파...중국 전기차 시장 '과잉생산' 경고

딜러 재고 3.2개월, 공장 가동 줄여...초저가 전기차 '시걸'의 빛과 그림자
BYD가 초저가 순수 전기차 '시걸(Seagull)'로 100만 대 판매를 넘겼다. 사진=탑 스피드이미지 확대보기
BYD가 초저가 순수 전기차 '시걸(Seagull)'로 100만 대 판매를 넘겼다. 사진=탑 스피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BYD가 초저가 순수 전기차 '시걸(Seagull)'100만 대 판매를 넘겼다. 지난 5(현지시각) 탑 스피드 보도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말 시안 공장에서 100만 번째 '시걸'을 생산라인에서 내보냈다. 20234월 출시 이후 27개월 만에 이룬 기록이다.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100만 대를 넘긴 사례는 드물다.

◇ 초저가 전략, 100만 대 돌파의 배경

BYD '시걸'20234월 출시 이후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를 21, BEV(배터리 전기차) 세단 부문 1위를 19번 차지했다. 2023년과 2024년 모두 소형차 연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24년에는 세단 전체 부문 1위까지 올랐다입니다. BYD"출시 3년도 안 돼 100만 대 판매를 넘긴 '시걸'이 소형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시걸'의 성공 요인은 약 1300달러(1,400만 원)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BYD5월 한 달 동안 '시걸' 6131대를 팔아 전체 월간 판매량의 16%를 차지했다. 브라질,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도 '시걸''돌핀 서프(Dolphin Surf)'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돼 입지를 넓히고 있다.
생산 줄이고, 딜러 재고 늘어...중국 전기차 시장의 그림자

'시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BYD는 최근 중국 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BYD는 일부 공장에서 교대 근무를 줄이고 신규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미뤘다. 업계에서는 "BYD가 일부 공장 생산량을 최소 3분의 1까지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BYD9개 공장 중 4곳 이상에서 3교대 근무를 2교대로 바꾸고 야간 근무를 없앴다. 이로 인해 연간 생산량이 약 15%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딜러가 보유한 차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가 5월에 조사한 결과, BYD는 중국 내 모든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3.21개월치 차량을 딜러가 보유하고 있다. 업계 전체 평균은 1.38개월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BYD의 딜러 보유 차량은 약 15만 대 늘었다.

BYD는 올해 5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76만 대로 목표의 32%에 머물렀다. 지난해 BYD의 신에너지차(NEV) 인도량은 427만 대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 업계 평가와 시장 반응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생산이 늘고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BYD 등 주요 업체들이 생산을 조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YD는 최근 '시걸' 등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34% 내리는 등 공격적으로 할인하고 있지만, 딜러 보유 차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시장에서는 "정부 보조금이 줄고 소비자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BYD 등 주요 전기차 업체에 부품 대금 지급 기한을 단축하는 등 자금 관리 강화 조치를 내렸다.

BYD '시걸'은 저렴한 가격과 빠른 시장 확장으로 100만 대 판매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생산이 늘고 딜러 보유 차량이 쌓이면서, BYD도 생산을 줄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BYD의 생산 조정은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