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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세상과 지갑을 여는 AI와 기술 패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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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세상과 지갑을 여는 AI와 기술 패권 읽기

엔비디아·오픈AI·화웨이까지, AI 혁명 속 기업 책임과 투자 인사이트
'레스트 오브 월드'는 올해 여름 휴가철에 읽어 볼 권장 도서로 AI와 기술 경쟁 관련 서적 6권을 소개한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레스트 오브 월드'는 올해 여름 휴가철에 읽어 볼 권장 도서로 AI와 기술 경쟁 관련 서적 6권을 소개한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최근 인공지능(AI)의 비약적 도약과 미·중 반도체 경쟁 심화는 빅테크 기업이 직면한 기회와 위험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레스트 오브 월드(Rest of World)가 지난 4(현지시각) 공개한 여름 추천 도서 6권은 이 같은 기술 패권의 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 권력·탐욕·무관심, 그 경고의 목소리


'부주의한 사람들: 권력, 탐욕, 잃어버린 이상주의에 대한 경고의 이야기'(Sarah-Wynn Williams)

사바나즈 라시드 디야 전 메타 직원은 "페이스북이 커뮤니티에 끼친 심각한 피해를 경고하면서도, 작가 자신은 문제를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메타가 윌리엄스의 비판 보도를 차단한 사실을 들어 "기업의 탐욕과 책임 회피가 극명히 드러난다"고 짚었다.

◇ 반도체 패권의 지정학

'생각하는 기계: 젠슨 황, 엔비디아,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탐나는 마이크로칩'(Stephen Witt)

세계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그간 정치 문제를 배제해 왔다. 그러나 지난 5"미국의 칩 수출 억제 정책이 실패했다"고 공개 언급했다. 저자 스티븐 위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수출 규제가 황 부장의 경영 전략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 애플의 이중 역할


'중국에서의 애플: 세계 최고의 기업 포획'(Patrick McGee)

패트릭 맥기는 "아이폰이 중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현지 제조사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애플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중국 협상 카드라는 두 가지 무거운 역할을 동시에 떠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가치의 양면성


'AI의 제국: 샘 올트먼의 오픈AI에 나타난 꿈과 악몽'(Karen Hao)

Chat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 6개월간 기업 가치가 두 배로 뛰어 약 3000억 달러(381조 원)에 이르렀다. 카렌 하오는 "AI 연구·개발 과정이 환경과 저개발국 노동자에게 막대한 대가를 요구한다""대안 기술이 있음에도 빅테크가 AI 미래상을 독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데이터 태깅 노동의 실상


'AI Con: 빅테크의 과대 광고에 맞서 싸우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방법'(Alex Hanna· 에밀리 M. 벤더)

AI 학습 데이터에 어떤 주제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름이나 태그를 붙이는 작업을 담당하는 수만 명의 저임금 노동자는 열악한 환경과 심각한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 저자들은 "법적 보호장치가 강화된다면, 이 일이 돌봄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화웨이, 은둔의 제왕


'House of Huawei: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의 비밀 역사'(Eva Dou)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의 은둔 경영 전략과 성장 과정을 다뤘다. 에바 두는 "화웨이는 자금과 영향력, 민족주의가 뒤섞인 산업 환경 속에서 각국을 곤혹에 빠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신간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핵심 시사점은 세 가지다. 첫째, 기술 혁신만큼 중요한 것은 빅테크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이다. 둘째, 반도체· AI는 지정학적 무기이자 성장 동력으로 정치와 분리할 수 없다. 셋째, 디지털 경제 확장의 그늘에는 저임금 노동 문제가 자리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AI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투명성과 윤리적 감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레스트 오브 월드의 여름 독서 목록은 기술 혁명이 던지는 기회와 경고를 균형 있게 조망할 기회를 제공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