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 ETF, 상반기 5년 만에 최대 자금 유입..."금값 급등 이유 있었네"

글로벌이코노믹

금 ETF, 상반기 5년 만에 최대 자금 유입..."금값 급등 이유 있었네"

상반기 52조 원 자금 순유입...트럼프, 고율 관세 부과로 안전자산으로 각광
뉴욕 웨스트 포인트에있는 미국 웨스트 포인트 조폐국 시설의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웨스트 포인트에있는 미국 웨스트 포인트 조폐국 시설의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물 금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2020년 상반기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고 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세계금위원회(WGC)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금 ETF에 380억 달러(약 52조 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에 따라 금 ETF의 전체 금 보유량이 397.1톤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WGC에 따르면 금 ETF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자금이 순유출됐으나 2024년 한 해 동안 소폭의 순유입으로 돌아선 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 금리가 높았던 지난 몇 년 동안에 비해 지난해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자금 유입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무역전쟁 여파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파트너국에 대한 고율의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금 ETF는 금 투자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수단으로, 지정학적 긴장과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될 때마다 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WGC에 따르면 전 세계 금 ETF의 총보유량은 6월 말 기준 3615.9톤으로 증가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ETF의 역대 최다 보유량은 2020년 10월의 3915톤이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상장 금 ETF에 상반기 206.8톤이 순유입되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아시아 상장 ETF에도 104.3톤이 유입되며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

WGC는 “5월과 6월에 모멘텀이 다소 둔화했음에도 아시아 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금 ETF를 매수했다”면서 “전 세계 운용자산의 9%만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전체 순유입의 28%를 기여했다”고 밝혔다.

현물 금 가격은 올해 들어 26% 상승했으며, 지난 4월에는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