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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 서클 목표가 85달러로 비관적 전망…“USDC 중기 성장 전망 과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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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 서클 목표가 85달러로 비관적 전망…“USDC 중기 성장 전망 과대평가”

"투자 의견 '언더퍼폼'...2027년 예상 매출 과도하게 높게 설정"
6월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서클 인터넷 그룹의 IPO 당일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서클 인터넷 그룹의 IPO 당일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과 동시에 급등세를 보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의 주가에 대해 미즈호 증권이 경고를 내놨다.

서클은 지난달 주당 31달러의 공모가로 나스닥에 상장된 뒤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낙관론 속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달 한때 300달러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즈호 증권은 이러한 랠리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미즈호의 댄 돌레브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8일(현지시각) 서클 주식에 대해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 등급과 함께 목표주가를 85달러로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는 현재 200달러를 넘는 시세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돌레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서클의 밸류에이션은 중기 수익 전망과 관련된 주요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 ▲USDC 유통량의 ‘상대적 정체’ ▲구조적으로 높은 유통 비용 등을 중기 리스크로 꼽았다.

돌레브는 또한 “‘지니어스 법(GENIUS Act)’과 같은 규제 정비가 오히려 경쟁 심화를 유발하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C에 대한 상품화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서클 주가는 1.28% 하락한 20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으로, 테더(USDT)에 이어 시장 점유율이 높다. 더블록에 따르면, 현재 USDC의 시가총액은 약 620억 달러이며, USDT는 약 1590억 달러 수준이다.

미즈호는 서클의 2027년 예상 매출 45억 달러가 과도하게 높게 설정됐다고 지적했다. 미즈호는 이러한 예상 매출이 USDC의 채택률이 크게 증가하거나 고금리가 지속된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USDC 공급량이 4월 이후 약 62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있어 매출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클이 USDC를 발행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 대부분은 코인베이스(Coinbase)와 같은 파트너사에 분배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미즈호에 따르면, 이러한 유통 비용의 급등으로 인해 서클의 수익률은 2023년 61%에서 2025년 초에는 39%까지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자사 플랫폼 안팎에서 USDC에 대한 이자 수익을 제공하면서 USDC 점유율을 1년여 만에 8%에서 22%로 확대하고 있다.

서클이 투명성과 규제 준수 측면에서 업계의 신뢰를 얻었지만, ‘GENIUS 법’과 같은 신규 규제 도입이 새로운 경쟁자들의 진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미즈호는 분석했다. 서클은 최근 미국 은행 인가를 신청해 USDC 준비금을 직접 보관할 수 있는 수탁기관 역할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증권사 번스타인은 서클 주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목표가를 230달러로 제시했다. 번스타인은 서클을 “향후 10년간 인터넷 달러 네트워크의 중심축”이라고 평가했다.

서클은 지난달 5일 상장 이후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에 오르며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는 종목이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클의 상장 이후 전날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6억7657만 달러(약92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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