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인구 70% 과체중·비만 예상…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내년 만료로 제네릭 경쟁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 마즈두타이드 승인…2035년 시장 400억 위안 전망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 마즈두타이드 승인…2035년 시장 400억 위안 전망

홍콩의 회사원 W.K. 챙은 1년 전 100㎏의 최고 체중에서 25㎏을 감량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한 챙은 원래 당뇨병을 위해 개발된 새로운 체중감량 약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된 홍콩 최초의 만성 비만 환자 200명 중 한 명이었다. 매달 2700홍콩달러(약 344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그녀는 "내 가족이 내 약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나는 운이 좋지만, 그것을 원하는 내 친구들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챙의 친구들과 비슷한 건강 문제를 가진 다른 사람들은 곧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하는 약에 더 저렴하고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이 약의 더 저렴한 제네릭 버전이 경쟁사에 의해 출시되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L.E.K. 컨설팅이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대 20개의 제네릭 의약품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고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60개 이상의 GLP-1 신약 후보가 중국에서 후기 단계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 및 경쟁 제품인 티르제파티드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지난 4월 베이징은 "중대한 공중보건 위협"이라고 말한 것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적인 체중관리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성인의 약 34.3%가 과체중이었고 16.4%가 비만이었으며, 이는 2002년 각각 22.8%와 7.1%에서 증가한 수치다.
위원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인구의 7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며, 이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국가 전체 의료예산의 22%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헬스케어 리서치 책임자 천쯔이는 높은 가격과 50주 이내에 환자의 체중을 12~20% 줄일 수 있는 GLP-1 약물의 입증된 효능에 힘입어 제약회사들이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인 두 가지 제형으로 208억 달러, 만성 체중관리용 제형으로 8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295억 달러를 벌어들인 머크의 암 치료제 키트루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약물이었다.
전 세계 항비만 약물 시장에 대한 업계의 추정치는 2035년까지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헬스케어 데이터 제공업체 IQVIA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300억 달러였다.
첸에 따르면 중국의 체중감량 약물 시장은 낮은 기저에서 2035년 400억 위안(56억 달러)으로 성장할 수 있다.
6월 27일 동부 장쑤성에 본사를 둔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는 마즈두타이드에 대한 중국 규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즈두타이드는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GLP-1과 글루카곤의 자연 호르몬을 세계 최초로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