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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500억 달러 체중감량 시장’서 美와 격돌…60개 신약 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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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500억 달러 체중감량 시장’서 美와 격돌…60개 신약 임상시험

2030년 인구 70% 과체중·비만 예상…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내년 만료로 제네릭 경쟁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 마즈두타이드 승인…2035년 시장 400억 위안 전망
일라이 릴리의 체중감량 약물인 젭바운드의 주사 펜과 노보 노디스크에서 만든 위고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라이 릴리의 체중감량 약물인 젭바운드의 주사 펜과 노보 노디스크에서 만든 위고비. 사진=로이터
중국이 15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체중감량 시장에서 오젬픽과 경쟁하기 위해 60개 이상의 신약을 임상 시험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제약사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의 회사원 W.K. 챙은 1년 전 100㎏의 최고 체중에서 25㎏을 감량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한 챙은 원래 당뇨병을 위해 개발된 새로운 체중감량 약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된 홍콩 최초의 만성 비만 환자 200명 중 한 명이었다. 매달 2700홍콩달러(약 344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그녀는 "내 가족이 내 약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나는 운이 좋지만, 그것을 원하는 내 친구들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챙의 친구들과 비슷한 건강 문제를 가진 다른 사람들은 곧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하는 약에 더 저렴하고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혈당·식욕·소화를 조절하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을 모방한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특허가 내년 중국에서 만료되기 때문이다. 다른 시장에서는 특허가 2031년 또는 2032년에 만료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 노디스크에서 오젬픽으로 판매된다.

분석가들은 이 약의 더 저렴한 제네릭 버전이 경쟁사에 의해 출시되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L.E.K. 컨설팅이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대 20개의 제네릭 의약품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고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60개 이상의 GLP-1 신약 후보가 중국에서 후기 단계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는 미국에 본사를 둔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세마글루타이드 및 경쟁 제품인 티르제파티드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지난 4월 베이징은 "중대한 공중보건 위협"이라고 말한 것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적인 체중관리 캠페인을 시작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성인의 약 34.3%가 과체중이었고 16.4%가 비만이었으며, 이는 2002년 각각 22.8%와 7.1%에서 증가한 수치다.

위원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인구의 7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며, 이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국가 전체 의료예산의 22%를 소비하게 될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헬스케어 리서치 책임자 천쯔이는 높은 가격과 50주 이내에 환자의 체중을 12~20% 줄일 수 있는 GLP-1 약물의 입증된 효능에 힘입어 제약회사들이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인 두 가지 제형으로 208억 달러, 만성 체중관리용 제형으로 8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295억 달러를 벌어들인 머크의 암 치료제 키트루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약물이었다.

전 세계 항비만 약물 시장에 대한 업계의 추정치는 2035년까지 10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헬스케어 데이터 제공업체 IQVIA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300억 달러였다.

첸에 따르면 중국의 체중감량 약물 시장은 낮은 기저에서 2035년 400억 위안(56억 달러)으로 성장할 수 있다.

6월 27일 동부 장쑤성에 본사를 둔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는 마즈두타이드에 대한 중국 규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즈두타이드는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GLP-1과 글루카곤의 자연 호르몬을 세계 최초로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