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47엔 초반으로 소폭 반등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재점화되면서 위험 회피 움직임으로 엔화가 매수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멕시코와 유럽연합(EU)에 대해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협상에서 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8월 1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질과 캐나다에 대한 조치와 마찬가지로 관세 수준을 미세 조정하며 협상 여지를 남겨두는 자세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는 무역 마찰에 대한 경계감 외에도 전 주말에 약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반동으로 인해 포지션 조정으로 인해 매수세가 유입되기 쉬운 상황이다.
다만, EU와 멕시코가 기한 내 합의 달성을 위해 협상을 계속할 의향을 밝힌 데다, 지난주 캐나다 관세 발표 당시 일본에도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가 팔린 전례가 있다.
일·미 협상의 난항, 다음 주 참의원 선거를 둘러싼 재정 확대 우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 후퇴 등이 엔화의 상승세를 억제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15일에 발표될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 결과를 주시하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가속화되거나, 반대로 리스크 회피 움직임으로 엔화 약세·달러 강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관세 관련 헤드라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