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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트럼프 이민정책 반대 70%' 충격...추방 급증에 여론 급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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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트럼프 이민정책 반대 70%' 충격...추방 급증에 여론 급반전

이민 감소 지지 30%로 1년 사이에 25%포인트 폭락, 경제계 "노동력 부족" 우려 확산
갤럽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70% 가까이가 트럼프의 급진적 이민정책 반대 입장을 보였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갤럽 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70% 가까이가 트럼프의 급진적 이민정책 반대 입장을 보였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미국 내 이민정책을 둘러싼 여론이 급격히 바뀌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이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악시오스가 지난 12(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경 봉쇄에는 찬성했던 미국인들이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추방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정책 지지도 급락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유권자의 약 70%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접근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민 감소를 원한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30%에 그쳐 1년 전과 비교해 25%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서부 국경 봉쇄에는 찬성했던 미국인들이 실제 추방이 늘어나고 스스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하고 전면적인 접근방식에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정치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왔지만, 현재 일하며 세금을 내는 사람들을 추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나 실제로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입국자에 대한 사면을 반대하는 자신의 핵심 지지층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다.

◇ 정책 수정 압박 속 경제계 우려 확산


트럼프 대통령이 서류 없는 이민자들을 모두 내보내려면 40년간의 전례를 뛰어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합법적 지위를 주는 식의 절충안을 만들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게 악시오스의 분석이다.

악시오스의 브리트니 깁슨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과 재계 지도자들한테서 대규모 추방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들은 뒤 스티븐 밀러 고문의 극단적 접근법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핵심 인물로, 서비스업에 꼭 필요한 인력까지도 포함해 모든 서류 없는 이민자들을 축출하자는 강경 정책을 주도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임시 이민자들을 더 쉽게 데려와 설거지나 야채·과일 따기 등의 일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현재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다. 악시오스의 마크 카푸토 백악관 기자는 걱정하는 농업인들과 접객업계 종사자들을 달래기 위한 대안들을 자세히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방으로 불법 노동력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고용주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주로 쓰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기업들의 걱정을 충분히 덜어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악시오스는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이민에 대해 정치적 대화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세밀한 견해를 갖고 있으며, 양당 모두 대중을 잃지 않는 정책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