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AI 칩 수출 제한 완화, 미-중 무역협상 전환점 될까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AI 칩 수출 제한 완화, 미-중 무역협상 전환점 될까

엔비디아 H20·AMD MI308 칩 수출 재개, 희토류와 맞교환
베센트 "8월 12일 관세 시한 걱정 말라", 양국 관계 개선 신호
미국이 중국에 대한 특정 첨단 AI 칩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결정이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중국에 대한 특정 첨단 AI 칩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결정이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에 대한 특정 첨단 AI 칩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결정이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중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초기 신호라고 분석했다고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H20 AI 칩과 AMD의 MI308 AI 칩에 대한 중국 수출 라이선스 신청 검토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술 및 수출 통제를 둘러싼 전략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고위 관계자 간의 회담을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루미스 세일즈 인베스트먼트 아시아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 좡 보는 "이는 중국에 명백한 승리"라며 "희토류가 지정학적 요충지가 되기 전인 3월로 시계를 효과적으로 재설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G2 스타일의 협상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16일 AMD는 미국 상무부가 MI308 칩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라이선스 신청을 검토하고 있으며, 승인이 나면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도 중국산 H20 GPU의 납품을 곧 재개하기를 희망한다며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라이선스가 부여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15일 성명에서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제네바와 런던에서 열린 별도의 고위급 회담에서 나온 무역 협정의 "모자이크의 일부"이며 "협상 칩"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8월 12일(중국과의 관세 시한)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항공우주, 첨단 전자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희토류 수출은 최근 몇 달간 격화되는 미-중 무역 경쟁의 인화점이 됐다. 중국은 지난 4월 희토류 선적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는데, 이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과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책으로 알려져 있다.

베센트는 앞서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자석 수출을 재개했다고 확인했으나 아직 4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칩 판매 재개가 희토류 거래와 관련이 있다고 확인했다.

루트닉은 엔비디아의 H20 칩이 "우리의 2위도 아니고, 심지어 3위도 아니고" 단지 4번째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출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인들을 충분히 팔아서 그들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 스택에 중독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제경영경제대학의 추이 판 교수는 H20 수출 통제 완화가 중국과 미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조치이며 중국에 훨씬 더 큰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내가 한계 통제 정책이라고 부르는 정책을 오랫동안 지켜왔다"며 "중국이 비슷한 역량을 가진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면 미국은 중국 경쟁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압박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H20 결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검토 보도가 양국 관계의 보다 긍정적인 방향 전환을 나타내는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