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AI' 슬로건 아래 17개 트랙 경진대회… 홍콩 등 8개 도시 동시 개최
베트남 접경 광시, 아세안과 22년 협력 기반… 2030년 300억 달러 성장 '주목'
베트남 접경 광시, 아세안과 22년 협력 기반… 2030년 300억 달러 성장 '주목'

"모두를 위한 AI"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대회는 오는 9월까지 진행되며, 자동차, 관광, 국경 간 전자상거래, 스마트 농업, 시장 규제 등 17개 트랙으로 구성된다.
광시 지방 정부가 주최한 이번 킥오프 행사는 광시의 수도 난닝은 물론,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 홍콩, 방콕, 쿠알라룸푸르 등 8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려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했다.
홍콩 혁신기술산업부 장관 쑨동은 사이버포트에서 열린 기념식 연설에서 "홍콩의 AI 생태계는 강력한 연구 역량과 사이버포트 및 사이언스 파크 전역의 1,000개 이상의 AI 기업 지원을 받아 번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광시성은 오랫동안 아세안과의 협력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22년 동안 중국-아세안 엑스포를 개최해 왔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아세안은 25년 연속 광시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으며, 2024년 총 무역량은 3,980억 위안(약 76조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아세안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로 구성되어 있다.
아세안 및 아시아 경제연구소(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Asean and Asia)의 지난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 AI 산업은 2030년까지 미화 30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술의 채택은 아세안 블록 국내총생산(GDP)의 10~18%에 기여하여 제조,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에 혜택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국회의원 제시 샹 하이룽(Jesse Shang Hailong)은 "우리는 AI를 아세안에 도입할 때 '크게 하고, 작게 시작하고,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홍콩의 세계적인 재능과 광시성의 지역적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아세안에서 엄청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포트의 록키 쳉 청 응 CEO에 따르면 홍콩은 400개 이상의 AI 회사와 도시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팅 센터를 통해 아세안으로 확장하는 AI 기업의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미 7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AI 슈퍼리그는 홍콩, 광시성, 아세안 간의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중국 AI 대기업이 이미 이 지역에 투자했다. 말레이시아의 전자 정부 서비스 채널 운영사인 MyEG는 지난 4월 국영 광시 베이터우 IT 혁신 기술 그룹과 동남아시아 국가에 중국-아세안 AI 연구소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선도적인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드론 제조사 DJI, 통신 장비 대기업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 그리고 SCMP의 소유주인 알리바바 그룹 홀딩(Alibaba Group Holding)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