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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꿈 실현한 엔비디아, 시총 4조 달러로 성장하며 세상을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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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꿈 실현한 엔비디아, 시총 4조 달러로 성장하며 세상을 새롭게

“반도체로 판을 바꾼 실리콘밸리 혁명, 그 중심에 선 엔비디아”
“챗GPT에서 글로벌 증시까지, 세상을 흔든 엔비디아”
시가총액 4조 달러에 안착한 엔비디아가 이제 시총 5조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가총액 4조 달러에 안착한 엔비디아가 이제 시총 5조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시가총액 4조 달러(5570조 원)를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지난 19(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CNBC 등 외신에서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20231조 달러(1390조 원)에 진입한 지 2년 만에 3조 달러(4180조 원)을 더 키운 셈이다. 뉴욕증시에서는 "불과 1년 새 두 배 넘게 덩치가 커진 것은 AI 시장 폭발에 맞물린 엔비디아 특유의 기술 경쟁력 덕분"이라는 평이 나왔다.

AI 칩 한 우물 판 집념…시장에서 '독점적 위치'


엔비디아는 199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처음에는 게임용 그래픽 처리 장치, GPU 칩 회사로 시작했다. 시장 곳곳에서는 오랫동안 "화려한 그래픽에 몰두한 좁은 분야 회사"쯤으로 여긴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IT 업계 연구진은 엔비디아 GPU가 인공지능 학습에 꼭 맞는 구조라며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바로 여러 계산을 동시에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그 결과 엔비디아 반도체는 챗GPT 같은 대형 AI 모델뿐 아니라, 고객 상담·의료 영상 등 다양한 산업의 인공지능 서비스 현장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쓰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집계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지난 1년여 동안 두 배로 늘어나 미국 증시의 대장주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마이크로소프트)까지 넘어섰다.

AI 칩 분야 전체 매출 규모는 올해 920억 달러(128조 원)로 커졌고, 이중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몫이 가장 큰 것으로 나온다.

◇ 젠슨 황 CEO,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조정 능력


이 회사의 최근 질주에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의 역할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로는 황 최고경영자는 최근 전·현직 미국 대통령과 중국 고위 인사를 잇따라 만나, 미국이 AI 칩의 중국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데 중심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2024년 중국에서 연간 170억 달러(236800억 원)나 팔았다. 만약 칩 수출이 계속 막혔다면 타격이 불가피했다.

미국 행정부는 올해 4월 최고 사양 신제품의 중국 수출을 막았다가, 황 최고경영자와 만남을 가진 뒤 다시 팔 수 있게 했다. 미 정부 인사는 "중국에는 네 번째 성능 제품까지만 판매할 것"이라고 제한을 뒀다.

몇몇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쥐고 흔들 수 있는 회사"라며 "엔비디아는 기존의 애플, 인텔, 삼성전자 등과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업계엔비디아가 AI 투자와 기술 변화 판도 바꿔


미국 투자업계와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AI 산업 전반에서 엔비디아 칩이 사실상 필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10년간 엔비디아 주가가 약 35000% 이상 오르며, 초기에 1000달러(139만 원)를 넣었다면 현재 35만 달러(48700만 원)가 됐다"고 전했다. 또 월가에서는 "AI 도입 바람 덕분에 엔비디아가 반도체의 새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밝혔다.

AI 서비스 투자 붐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등이 엔비디아 제품에 의존하고,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 투자까지 힘을 싣는 흐름도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술력과 수요가 앞으로 엔비디아의 독보적 위치를 지켜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