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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실적 부진에 주가 11% '뚝'...F-47 전투기 수주 실패 등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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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실적 부진에 주가 11% '뚝'...F-47 전투기 수주 실패 등에 '직격탄'

록히드마틴 F-35 전투기가 2024년 6월5일 독일 베를린 셰네펠트 공항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 전시회 ILA 개막일에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록히드마틴 F-35 전투기가 2024년 6월5일 독일 베를린 셰네펠트 공항에서 열린 국제 항공우주 전시회 ILA 개막일에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주가가 22일(현지시각) 약 11% 가까이 폭락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발표와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회사의 극비 연구 부서인 '스컹크 웍스(Skunk Works)’와 캐나다 및 튀르키예 정부의 헬기 개발 사업 등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미국 공군의 F-47 전투기 사업에서 보잉에 밀려 탈락하면서 발생한 1억6900만 달러(약 2300억 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록히드마틴은 여기에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최대 46억 달러(약 6조3000억 원) 규모의 추가 세금 납부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회사 측은 현재 이 사안을 두고 미국 국세청(IRS)과 분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손실 반영은 최근 부임한 에반 스콧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여러 핵심 사업의 성과를 전면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짐 타이클렛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위험 요소를 조기에 제거하고, 회사가 성장 기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고 밝혔다.

런던 소재 투자회사 에이전시 파트너스의 닉 커닝햄 매니징 파트너는 “한편으로는 이번 발표로 모든 악재가 드러난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더 많은 문제가 수면 아래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블룸버그는 “록히드마틴이 지배하던 주요 방산 사업 부문에서 연달아 계약에 실패하고, F-35 전투기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회사의 경영 실행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록히드마틴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3억4200만 달러(주당 1.46달러)로, 전년 동기 16억4000만 달러(주당 6.85달러) 대비 약 80% 급감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7.29달러로, LSEG 집계 기준 시장 예상치인 6.44달러를 웃돌았다.

록히드마틴은 이어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지난 4월에 발표했던 전망치보다 15억 달러(18%) 낮춘 66억5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EPS 전망치는 21.70~22달러로 이전 예측치인 27.30달러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