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러시아 제재 논란에 "근거 없다" 강력 반발
EU, 희토류 공급·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 압박 예고
EU, 희토류 공급·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 압박 예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화상 통화를 통해 경제 및 무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양측이 다양한 현안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 왕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대상 중국 은행 2곳을 EU가 제재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해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 중국 측은 두 금융기관에 대한 EU의 제재를 "근거가 없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국제법에 근거가 없는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협력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EU는 중국 금융기관들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통해 제재 회피를 돕고 있다고 보고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희토류는 전자제품과 재생에너지 장비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EU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유럽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협력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군사 지원은 하지 않고 있지만, 경제적 협력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서방의 우려가 제기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과 EU 간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경제적으로는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정치적·안보적으로는 여러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EU와의 경제 협력 확대를 통해 미국 중심의 서방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반면, EU는 중국과의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필요한 협력은 유지하려는 복잡한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