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하반기 롤러코스터 예고하지만, 장기 상승 확신'...AI·할인매장주 뜬다"
유럽 24%·신흥국 16% 상승...전 세계가 '투자 열병'
유럽 24%·신흥국 16% 상승...전 세계가 '투자 열병'

◇ 관세 충격 딛고 V자 회복세
블랙록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S&P 500 지수는 2분기에 10.5%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지난 4월 2일 미국의 주요 관세 발표와 함께 시작된 15%의 급격한 하락 뒤 예상하지 못했던 반등이다. 블랙록은 "이러한 손실은 불과 한 달 만에 사실상 사라졌고, 분기 말까지 지수는 4월 저점에서 28% 올라 6% 오른 올해 플러스 영역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시장도 다양한 정도로 관세의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미국 달러가 연초 대비 11%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상반기 해외 주식은 대체로 미국을 앞섰다. 유럽은 6월까지 달러 기준으로 24% 늘었고, 신흥시장도 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랙록의 액티브 주식팀 고위 구성원인 제프 셴(Jeff Shen)과 필립 호지스(Philip Hodges)는 "투자자들은 각 자료 포인트에 혼자서 반전하기보다는 거시경제와 정책 발전의 더 넓은 궤적에 점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 위험 허용도 회복
블랙록의 투자자 위험 허용 범위 지표는 5월부터 반등해 2월에 나타난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초 관세 발표 뒤 무역정책과 잠재적 경제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은 급격히 신중해졌으나, 이후 심리가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토니 드스피리토(Tony DeSpirito) 블랙록 펀더멘털 이퀴티 담당자는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많은 변수는 기업 펀더멘털 약화의 결과라기보다는 심리 중심"이라며 "포트폴리오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세 가지 주요 변수는 품질, 가치평가, 다각화"라고 말했다.
역사에 따르면 지역 최고치에서 매수하는 것은 이후의 1년, 3년, 5년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실제로 S&P 500 지수는 1957년 창립 이래 해마다 평균 18번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의 일반적 특징이다.
◇ 소비자 '허리띠 졸라매기'와 AI 테마
시장이 미국의 정책 변화와 그 잠재적 경제 영향에 계속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주제 중 하나는 비용을 더 고려한 소비로 바뀌는 것, 즉 '허리띠 졸라매기'다. 관세 인상이 가격 인상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출에서 더욱 안목이 생기고 있으며 가치와 경제성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블랙록은 인공지능(AI) 관련 테마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형 언어모델(LLM) 같은 고급 도구와 결합한 자료 기반 통찰력을 통해 회사 사업 모델에 대한 자세한 분석으로 테마를 주식에 매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예는 LLM 기반 분석을 통해 주제에 긍정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할인 소매업체다. 이 모델은 실적 발표에서 관세에 대한 회사의 제한된 노출을 강조하는 논평을 표면화했으며, 대부분 소싱은 국내에서 발생하거나 더 높은 수입 비용을 흡수하는 공급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 유럽 시장, 은행·방위산업 선두
유럽 시장에서는 은행과 항공우주·방위(A&D) 산업이 올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블랙록은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지만, 유럽 은행들은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해 왔다"며 "금리가 약 2%로 안정되면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품 부문에서는 페라리가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일부 모델의 가격을 10%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격 인상을 앞당겼고 곧 다시 인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일부 브랜드도 있다.
블랙록은 "2025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간 주식 상승세에 대한 전망이 예상된다"며 "광범위한 시장 노출이 예측하기 어려운 수익 동인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고유한 알파 통찰력을 만드는 기술이 포트폴리오 수익 잠재력의 더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