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험금 반토막 위기… 누텍스 헬스, IDR로 다시 일어섰다

글로벌이코노믹

보험금 반토막 위기… 누텍스 헬스, IDR로 다시 일어섰다

"진료비 분쟁에서 80% 승리…엄청난 매출로 금융가 시선 집중"
누텍스 헬스가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운 성장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누텍스 헬스이미지 확대보기
누텍스 헬스가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새로운 성장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누텍스 헬스
미국 의료서비스 기업 누텍스 헬스(Nutex Health)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독립 분쟁 해결(IDR) 제도 덕분에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가 금융업계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SC캐피탈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누텍스 헬스는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2.1, 자유현금흐름 수익률 30% 넘는 저평가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서프라이즈 금지법' 이후 실적 급락…IDR로 기사회생

누텍스 헬스는 톰 보(Tom Vo) 박사가 설립한 뒤 12년간 민간기업으로 성장하다가 2022년 인구 건강 회사 클리니젠스 홀딩스(Clinigence Holdings)와 합쳐 상장했다. 하지만 같은 해 미국서 서프라이즈 금지법’(No Surprises Act)이 시행되자, 병원이 받던 진료비가 절반 가까이 줄고, 매출은 40% 감소했다. 영업이익(EBITDA)17,800만 달러(2,460억 원)에서 500만 달러(69억 원) 정도로 크게 내려앉았다. 클리니젠스 지분이 한순간에 가치가 없어져 손실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톰 보 박사는 자신이 가진 33% 지분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오히려 주가가 낮을 때 더 샀다. 이런 믿음은 이후 회사의 실적 역전과 함께 빛을 발했다.
IDR은 보험사가 진료비를 적게 지급할 때 병원이 이의를 제기해 '정상 진료비'를 받아내는 중재 제도다. 누텍스는 지난해 7월부터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접수 건건마다 80% 이상 이겼고, 덕분에 회사 재무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

올해 SC캐피탈그룹 보고서는 누텍스가 2025년 매출 7,000만러(1), 영업이익 25,000만 달러(3,460억 원), 자유현금흐름 15,000만 달러(2,070억 원)까지 노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시가총액은 61,500만 달러(8,500억 원)으로, 빚을 감안하면 실제 기업가치는 51,500만 달러(7,130억 원)이다. 수치상 저평가 상태라는 게 금융가의 일치된 견해다.

"도심 소병원, 빠른 진료"로 성장 가속

누텍스는 도심에서 상업보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빠른 진료를 제공하는 소규모 병원을 차려, 농촌 병원보다 훨씬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 환자는 0~10분만 기다리면 진료를 받을 수 있어 기존 응급실의 '몇 시간 대기'와 비교해 큰 장점이 된다.

경영진과 이사회는 220만 주(전체의 33% 이상)를 보유해, 시장 거래 물량이 적고 오너십이 강하다. 회사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규 병원도 24곳에서 해마다 3곳씩 늘려 5년 뒤 약 40곳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병원당 환자는 지난해 4% 늘었고, 전체 방문객은 17%나 뛰었다.

SC캐피탈그룹은 "누텍스가 5년이면 영업이익 4억 달러(5,500억 원)으로 주당 가치가 5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순익이 늘며 자사주 매입, 배당, 소규모 신규 인수도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최근 단기 이슈를 노린 공매도 세력이 등장했지만, 금융권에서는 “80%가 넘는 IDR 승소율과 빠른 실적 회복력을 꼭 눈여겨봐야 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