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분쟁에서 80% 승리…엄청난 매출로 금융가 시선 집중"

■ '서프라이즈 금지법' 이후 실적 급락…IDR로 기사회생
누텍스 헬스는 톰 보(Tom Vo) 박사가 설립한 뒤 12년간 민간기업으로 성장하다가 2022년 인구 건강 회사 클리니젠스 홀딩스(Clinigence Holdings)와 합쳐 상장했다. 하지만 같은 해 미국서 ‘서프라이즈 금지법’(No Surprises Act)이 시행되자, 병원이 받던 진료비가 절반 가까이 줄고, 매출은 40% 감소했다. 영업이익(EBITDA)도 1억 7,800만 달러(약 2,460억 원)에서 500만 달러(69억 원) 정도로 크게 내려앉았다. 클리니젠스 지분이 한순간에 가치가 없어져 손실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톰 보 박사는 자신이 가진 33% 지분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오히려 주가가 낮을 때 더 샀다. 이런 믿음은 이후 회사의 실적 역전과 함께 빛을 발했다.
올해 SC캐피탈그룹 보고서는 누텍스가 2025년 매출 7억,000만러(약 1조), 영업이익 2억 5,000만 달러(약 3,460억 원), 자유현금흐름 1억 5,000만 달러(약 2,070억 원)까지 노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시가총액은 6억 1,500만 달러(약 8,500억 원)으로, 빚을 감안하면 실제 기업가치는 5억 1,500만 달러(약 7,130억 원)이다. 수치상 저평가 상태라는 게 금융가의 일치된 견해다.
■ "도심 소병원, 빠른 진료"로 성장 가속
누텍스는 도심에서 상업보험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빠른 진료를 제공하는 소규모 병원을 차려, 농촌 병원보다 훨씬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 환자는 0~10분만 기다리면 진료를 받을 수 있어 기존 응급실의 '몇 시간 대기'와 비교해 큰 장점이 된다.
경영진과 이사회는 220만 주(전체의 33% 이상)를 보유해, 시장 거래 물량이 적고 오너십이 강하다. 회사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규 병원도 24곳에서 해마다 3곳씩 늘려 5년 뒤 약 40곳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병원당 환자는 지난해 4% 늘었고, 전체 방문객은 17%나 뛰었다.
SC캐피탈그룹은 "누텍스가 5년이면 영업이익 4억 달러(5,500억 원)으로 주당 가치가 5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순익이 늘며 자사주 매입, 배당, 소규모 신규 인수도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최근 단기 이슈를 노린 공매도 세력이 등장했지만, 금융권에서는 “80%가 넘는 IDR 승소율과 빠른 실적 회복력을 꼭 눈여겨봐야 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