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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감자’에 깃들다…하루 7.5m 달리는 ‘폰투스’의 자율주행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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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감자’에 깃들다…하루 7.5m 달리는 ‘폰투스’의 자율주행 반란

전기로 달리는 감자, 반려동물처럼 집안을 떠돌다 오븐으로…마렉 바친스키 표 과학 감성
폴란드 출신 개발자 마렉 바친스키(Marek Baczynski)가 만든 ‘자율주행 감자차’ 폰투스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출신 개발자 마렉 바친스키(Marek Baczynski)가 만든 ‘자율주행 감자차’ 폰투스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최근 글로벌 기술 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interestingengineering)은 폴란드 출신 개발자 마렉 바친스키(Marek Baczynski)가 만든 자율주행 감자차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친스키는 평범한 감자 두 개에 전극을 꽂아 미세한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 이를 자율주행 차량 동력으로 활용하는 실험을 직접 진행했다. 감자는 약 0.4볼트(V), 0.6밀리암페어(mA) 수준의 전류를 내며, 이 전기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에너지 하베스팅 칩과 슈퍼커패시터에 저장된다.

충전된 전기는 모터를 움직여 감자차가 약 8cm를 움직이게 하며, 하루 평균 7.5m를 주행한다. 개발자는 감자 전기 에너지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차량을 만드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 감자를 자율 주체로 만든 폰투스
기존 감자 배터리는 학교 과학 수업에서 시계나 계산기 구동용으로 제한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바친스키는 모터 두 개와 제어 보드, 간단한 프로그램을 추가해 감자가 단순 전원 공급을 넘어 스스로 방향을 선택하며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감자차는 폰투스(Pontus)’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개발자는 집 안에서 반려동물처럼 폰투스와 함께 지내는 일상을 영상으로 담았다.

◇ 감자차 실험이 주는 의미

이번 영상은 과학·전자공학과 인공지능, 그리고 유머가 결합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에너지 생산량은 매우 적지만, 감자 전기가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개념 구현에 활용된 점이 흥미롭다는 반응이 있다. 바친스키는 실험에 쓴 감자는 식량용이 아니고, 남는 감자를 재활용했다고 말했다. 이동 거리와 속도는 제한적이나, 창의적인 과학 실험과 인간과 기계의 교감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영상 말미에는 주행을 마친 감자차를 오븐에 넣는 장면으로 끝을 맺어, 단순한 실험을 넘어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실험은 전통 과학 실험 범주를 넘어선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던진 사례로 평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