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카드사, 신용대출 ‘신청건수·승인률’ 뚝
대부업 85% 급증 했지만, 승인률은 12.8% 그쳐
불법사금융 피해는 최근 4년래 최대…규제 완화 목소리
대부업 85% 급증 했지만, 승인률은 12.8% 그쳐
불법사금융 피해는 최근 4년래 최대…규제 완화 목소리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6·27 규제 이후 저축은행과 카드사에서의 신용대출 신청 건수와 승인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SBI·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일 평균 신용대출 신청 건수는 1만6091건으로 이전(1만9341건)대비 16.8% 감소했다. 평균 대출 승인율 역시 24.5%에서 4.7%포인트 내려간 19.8%를 기록했다.
카드론 심사도 강화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카드론 일 평균 신청 건수는 1만3911건으로 규제 전(1만5167건)보다 8% 줄었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자금창구인 저축은행과 카드사에서 대출 승인이 어려워진 배경은 지난달 27일부터 시행한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지배적이다.
당시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신용대출 역시 연소득 이내로 묶는 등 고강도 대출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본격 시행되며 대출 한도 자체가 줄면서 저신용자들의 자금 접근성이 현저히 낮아졌다.
대부업은 이번 가계대출 규제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저신용자들이 몰려들면서 심사 문턱이 높아진 상황으로 전해진다. 대출 승인율은 12.8%로 올 1~5월 평균(16.5%)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불법사금융 시장 활성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상담·신고 건수는 5554건(잠정치)으로 전년 동기(4921건) 대비 12.86% 늘었다. 같은 기간 기준 2021년 3057건, 2022년 3021건, 2023년 4387건과 비교해 가장 많다. 실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이를 우려해 일부 ‘대출 규제 완화’를 건의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규제가 적용되다 보니 서민 자금시장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라면서 “자금 수요가 절실한 서민들에 한해서는 대출 공급을 보완할 방도가 요구된다”고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