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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 수십 년 만에 첫 '모스크바-평양' 직항 여객 항공편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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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 수십 년 만에 첫 '모스크바-평양' 직항 여객 항공편 개시

1990년대 중반 이후 첫 정기 운항…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양국 관계 개선 '상징'
보잉 777 기종 주 2회 운항 허가, 8시간 비행…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 속 '협력 강화'
2025년 7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터미널 C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터미널 C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로이터
러시아 당국이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두 전 공산권 동맹국 간의 협력이 심화됨에 따라, 27일 모스크바에서 북한 수도 평양까지 직항 여객 항공편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수도 간 정기 항공편이 재개되는 것으로, 지난 6월 모스크바-평양 여객 철도 서비스가 10일간의 여정으로 재개된 데 이은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첫 번째 항공편은 공항 시간표에 따라 27일 오후 7시(GMT 1600)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출발한다. 러시아 RIA 국영 통신은 8시간 비행에 보잉 777-200ER 기종이 투입되며 44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권은 44,700루블(약 64만 원)부터 시작했으며, 첫 항공편은 빠르게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민간 항공 당국인 로사비아치아(Rosaviatsia)는 노르드윈드 항공(Nordwind Airlines)에 모스크바와 평양 간 항공편을 주 2회 운항할 수 있는 허가를 부여했다. 교통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는 한 달에 한 번 운항되어 "안정적인 수요 구축을 돕기 위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유일한 직항 노선은 북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일주일에 세 번 운항하는 항공편이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병과 탄도 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모스크바와 북한은 이러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10,000명 이상의 병력과 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북한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모스크바의 노력을 "무조건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러시아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모스크바-평양 직항 항공편 개시는 이러한 양국 간의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유대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