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도 뚫고 세탁기 공장 신설, 6700명 일자리와 전기차 부품 성장까지

지난 25일(현지시각) 멕시코 현지 매체 ‘엘CEO’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9월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서 세탁기 생산을 새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정책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 거점 재정비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LG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창태는 최근 실적 발표 전화 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영향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 공장의 생산 최적화와 공급망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통 관세 체계 아래에서 공급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배송 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 전역에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미국과 멕시코 간 상호 관세가 8월 1일부터 적용되면 양국 생산 공장의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변치 않는 현지 고용과 ‘전기차 부품’ 깃발
LG전자는 올 3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로 냉장고와 TV 생산을 일부 옮긴다는 백악관 보도에도 “멕시코 철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멕시코 현장에서 67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며 지역 경제와 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멕시코 시장과 파트너, 고객과 함께 계속 성장하고 혁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와 현지 생산 거점 경쟁이 이어지는 지금, LG전자가 멕시코에서 굳건한 이유는 단순한 ‘생산 확장’이 아니라, 고용·지역 성장·미래차 부품 투자라는 세 박자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LG전자의 멕시코 현지 생산 확대가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실용적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관세 정책 변동에도 LG의 멕시코 추가 투자 계획은 전 세계 가전과 전장 부품 시장에서 대외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사례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