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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에 포탄 1200만 발 지원…핵심 무기 공급국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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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에 포탄 1200만 발 지원…핵심 무기 공급국 역할

KN-23 미사일·곡산 자주포 등 다연장로켓부터 박격포까지 망라
"러시아군 소모 탄약 40% 책임"…무기 시험·전장 손실 보충 등 양국 '윈윈'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M-1991 240mm 다연장로켓(방사포). 북한은 포탄 1200만 발을 포함해 KN-23 미사일, 곡산 자주포 등 다양한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며 핵심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M-1991 240mm 다연장로켓(방사포). 북한은 포탄 1200만 발을 포함해 KN-23 미사일, 곡산 자주포 등 다양한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며 핵심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러시아의 핵심 무기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대규모로 제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지원량은 152mm 포탄 기준으로 1200만 발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대규모 지원은 두 나라의 군사 협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깊어졌다는 방증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정보당국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양이 모스크바의 주요 해외 탄약, 포병 공급국으로 떠올랐다"고 공식 확인했다. 나아가 미국 등 서방 정보당국은 "북한이 러시아군이 쓰는 탄약의 40%를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북한의 지원이 전선 판도를 바꿀 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 목록은 광범위하다. 앞서 알려진 650만 발을 훌쩍 뛰어넘는 포탄 지원 외에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 자주포, 견인포, 박격포 등이 대거 포함됐다.

◇ 다연장로켓부터 미사일 발사대까지…지원 무기 목록 보니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등이 파악한 자세한 지원 장비는 다음과 같다.

△KN-23, KN-24, KN-25 등 단거리 탄도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수 대 △M-1991 240mm 방사포 약 120문 △M-1989 '곡산' 170mm 자주포 약 120문 △D-74 122mm 곡사포 약 100문 △M-1982 140mm 박격포 약 100문 △63식 107mm 다연장 로켓 발사기 최소 165기 등이다.

정보당국은 북한제 무기 중 일부는 구식이거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평가하면서도, 두 나라의 무기 거래가 서로의 전략적 이익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평가에 따르면 일부 북한 포병 모델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유지보수가 어렵다고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기술 협력은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현대전 환경에서 자국산 무기를 시험하고 개량할 기회를 얻는 반면, 러시아는 이 공급품을 이용해 전장 손실을 보충한다"고 설명했다.

◇ 단순 무기 넘어 생산설비·병력 지원까지…깊어지는 군사 밀착


특히 북한의 지원은 단순한 무기 제공을 넘어 군사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포탄 지원을 넘어 군수품 생산 설비, 조립식 군수공장을 제공하는가 하면, 드론 같은 첨단 무기뿐 아니라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병력 파병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에도 두 나라의 군사 밀착이 작전·병참·군수 등 여러 방면에서 현실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원 규모와 형태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