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주가가 29일(현지시각) 15.06달러(21.83%) 폭락한 53.94달러로 추락했다.
세계 최초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이어트약 위고비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던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올해 매출 전망 하향 조정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매출 전망 하향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 연간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 역시 16~24%이던 것을 10~16%로 크게 낮췄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 하반기 미국 내 위고비, 오젬픽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이 같은 우울한 예상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5월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 다시 이렇게 낮아진 예상도 충족하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다음달 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복제약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 복제약 함정에 걸려들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공급 부족으로 GLP-1 계열 약물이 품귀 현상을 빚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복제약 생산을 허용했다.
GLI-1 합성 성분으로 복제약을 만들어 시장에 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허가는 올해로 만료가 됐지만 노보 노디스크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복제약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전에 나섰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에서 위고비의 경우 매출 전망이 지속적인 GLP-1 계열 합성성분 사용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예상보다 더딘 시장 확대와 경쟁 심화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새 CEO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새 CEO를 선임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미국을 제외한 해외영업 부문 부사장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트다르이다.
두스트다르는 지난 5월 돌연 축출된 라스 프루어가드 예르겐센을 이어 다음달 7일부터 노보 노디스크를 이끌게 된다.
두스트다르는 199년 노보 노디스크에 입사해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다양한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미국 시장 경험은 없다.
새 CEO가 미국 시장 경험이 없다는 것도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 부진 근본 원인이 미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시장 경험이 없는 인물을 CEO로 앉힌 것은 지나치게 안일한 접근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미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이날 낙폭을 더해 올해 37% 폭락했다.
지난 1년 낙폭은 50%가 넘는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 유럽 최대 기업이던 잘나가던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SAP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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