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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2만1000개 추매...117조 원 ‘디지털 재무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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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2만1000개 추매...117조 원 ‘디지털 재무 전략’ 본격화

보유량 62만8791개로 늘어...현재 시세 기준 약 740억 달러에 달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처의 비트코인 ATM에 사기 경고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근처의 비트코인 ATM에 사기 경고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비트코인 재무 전문 기업 스트래티지가 29일(현지시각) 비트코인 2만1021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이번 매입은 개당 평균 11만7256달러에 이뤄졌으며,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62만8791개로 늘어났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740억 달러(약 102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매입은 스트래티지가 새로 발행한 네 번째 영구 우선주(STRC)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뤄졌다. 회사는 이 우선주를 1주당 90달러에 2800만 주 이상 매각해 총 25억2100만 달러(약 3조48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구 우선주 거래는 회사와 시장 모두에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총 조달액 기준으로 2025년 미국 최대 규모 IPO(주식공모)이자, 2009년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상장 무기한 우선주 발행 사례"라고 강조했다.
스트래티지는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 재무 전략(Digital Asset Treasury, DAT)’을 최초로 도입한 기업이다. 회사는 2020년 8월, 2억5000만 달러의 현금으로 처음 비트코인을 매입한 이후, 공격적인 매입을 이어오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앞서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인 ‘42/42 전략’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 전략은 2027년까지 향후 2년간 총 840억 달러(약 117조 원) 규모의 자본을 주식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완료된 영구 우선주 발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른바 ‘일괄 등록(Shelf Registration)’ 제도를 통해 진행됐다. 이 제도는 디지털 자산 재무 전략(DAT)을 채택한 기업들이 자본 조달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한편, 투자은행 TD 코웬은 지난 28일 보고서를 통해 “스트래티지가 향후 10년 동안 추가로 1만7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관련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한 추가 우선주 발행을 감안하더라도, 보통주 희석 없이 가능한 수치라고 TD 코웬은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황중개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추매 소식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각으로 30일 오전 7시4분 현재 전일 대비 0.47% 내린 11만7642.87달러에 거래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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