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발표 국채금리

연준 FOMC이 금리인하를 늦추면서 뉴욕증시가 또 한번 변곡점을 맞고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국채금리 달러환율 국제유가 금값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제롬 파월의 결정에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타 MS 아마존 애플 등이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 영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며 금리를 또 동결하면서 하루전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171.71 포인트(-0.38%) 내린 44,46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6 포인트(-0.12%) 내린 6,362.9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38 포인트(0.15%) 오른 21,129.67에 거래를 종료했다. 메타 MS 아마존 애플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현 정책이 부적절하게 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과 관련해 "동시에 해결해야 할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그 과정의 끝이 매우 가깝다고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해 연준의 관망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 연준이 오늘이 아니라 9월에 낮출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 이날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3.94%로 전장 대비 6bp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이날 파월 의장 회견 후 연준이 9월 회의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을 54%로 높여 반영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35% 수준에 머물렀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한미 간 조선 협력이 부각되며 조선주가 재차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오션[042660]은 전 거래일 대비 13.43% 오른 11만2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329180](4.14%), HD현대미포[010620](3.41%), HJ중공업[097230](1.83%), HD한국조선해양[009540]양(1.27%)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한미간 조선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음에도 이날 급등세가 지속된 것은 1천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가 별도로 조성된 데다 우리측 협상단이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무역협상 타결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된 결과로 보인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 "조선업 전반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갖춘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도우며 새로운 기회와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세 타결 이후 한미 정상회담이 단기간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정되면서 북미, 나아가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유입되며 남북 경협주도 들썩였다. 제이에스티나[026040](29.95%)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좋은사람들[033340](27.24%), 코데즈컴바인[047770](11.76%), 아난티[025980](11.17%)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일신석재[007110](9.74%), 신원(8.25%), 남광토건[001260](8.14%) 등도 급등했다.
북한은 남북 대화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미국을 향해서는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고 촉구하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강력한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이날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11% 넘게 급등했다. 메타는 지난 2분기(4∼6월) 475억2천만 달러의 매출과 7.14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이번 분기 광고 실적 호조는 AI가 광고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시킨 덕분"이라며 "AI 기반의 광고 기능이 이미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3분기 매출이 475억∼505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역시 월스트리트 예상치 461억4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메타는 그러나 올해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강한 성장한 영향으로 3분기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총비용 및 지출은 270억7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올해 총비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한 1천140억∼1천180억 달러로 예상하며 당초 전망치(1천130억∼1천180억 달러)에서 하단을 높였다. 자본 지출 역시 기존 640억∼720억 달러 전망에서 하단을 올려 66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미래를 위해 지금이 본격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믿는다"며 "이는 우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AI 인프라 구축과 인재 영입에 따른 지출 증가를 예고하며 올해 인건비가 "성장 요인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2026년 연간 비용 증가율이 2025년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의 앱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2분기 34억8천만 명으로, 전 분기보다 5천만명 늘어나며 예상치 34억5천만 명을 웃돌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비즈니스와 커뮤니티 양 측면에서 모두 강한 성과를 거뒀다"며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한 개인용 초지능을 구축하는 데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발전이 메타의 최근 사업 결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AI 스타트업 스케일 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고 AI 인재를 영입한 AI 전략 개편을 들었다.
메타는 최근 인간을 능가하는 AI 개발을 목표로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스케일AI를 비롯해 애플, 구글, 오픈AI 등 경쟁사로부터 수십명의 AI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저커버그는 "AI 초지능 팀은 최고의 인재 밀집도를 자랑하는 팀이 돼야 하고 필요한 자원을 최고의 컴퓨팅 인프라에서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AI 연구 개발 결과물은 페이스북 등 메타의 모든 앱에 빠르게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기술을 하나 익히면 그걸 모든 앱과 광고 시스템에 확산시키는 데 있어 누구보다 뛰어나다"며 "우리만큼 어떤 기술을 수십억 명 앞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통합하는 최적의 기기는 결국 '안경'이 될 것"이라며 "하루 종일 당신이 보는 것을 AI가 보고 듣고,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AI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는 AI 전략을 매우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68% 내린 메타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11.33% 급등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분기(2025 회계연도 4분기) 클라우드 성장 등 호실적을 앞세워 기업 가치 4조 달러선 돌파를 예고했다.
MS는 지난 2분기(회계연도 4분기) 764억4천만 달러의 매출과 3.6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 738억1천만 달러를 웃돌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3.37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고, 순이익은 272억3천만 달러로 23% 증가했다.
애저 클라우드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약 26% 늘어난 298억8천만 달러로, 시장조사 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 289억2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MS는 이번에 처음 애저 사업의 매출 규모를 공개했다.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750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4∼6월 애저 매출은 39% 급증한 것으로 집계돼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예상한 34.4%를 훌쩍 넘어섰다.
MS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후드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분기(2026 회계연도 1분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지원할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자본지출 규모가 300억 달러 이상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자본 지출로는 지난 분기 242억 달러를 넘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실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후드 CFO는 "앞으로도 막대한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다른 어떤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자체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장하고 있다"며 현재 6개 대륙에 400개 이상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또 연간 매출 성장률도 두 자릿수로 전망하면서 애저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37%로 제시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나델라 CEO는 자사 AI 챗봇인 '코파일럿'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했다며 수치를 처음 제시했다. 또 약 8억 명의 고객이 MS 제품 곳곳에 적용된 AI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며 "MS 365 코파일럿은 이제 업무를 정리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13% 상승한 MS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8.85% 급등했다.
이날 정규장 마감 기준 MS의 시가총액은 3조8천14억 달러로, 31일 정규장에서 상승폭을 유지하면 시총은 4조1천억 달러대로 4조 달러선을 넘게 된다.
전 세계 기업 중 시총이 4조 달러를 넘는 것은 지난 9일 AI 대장주 엔비디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가 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실적은 MS가 "AI 붐을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미 투자회사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 킴 포레스트는 "MS는 자격에 걸맞은 평가를 받고 있다. MS는 비즈니스의 운영체제(OS)로, 우리 모두 워드, 아웃룩, 엑셀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며 "이번 실적은 MS가 엔비디아처럼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