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부터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 발효…美 커피업계 "가격 급등" 우려
브라질-中 교역 '호조'…브릭스 연대로 '무역 루트' 다변화 모색, 美 관세 우회 시도도
브라질-中 교역 '호조'…브릭스 연대로 '무역 루트' 다변화 모색, 美 관세 우회 시도도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의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로 세계 최대 커피 재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이 커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이나 관세가 없는 유럽으로 수출선이 바뀌거나 파나마 등 중간 기착지를 거치도록 하는 것을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에 맞서 싸우겠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수요일 알렉상드르 드 모라에스 브라질 대법원 판사를 제재했다.
이 관세는 매년 미국 커피 가공업체에 판매되는 약 800만 자루(1자루=60kg)의 브라질 원두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으로, 연간 약 2500만 자루를 소비하며, 이 중 3분의 1이 브라질에서 수입된다.
브라질이 속한 브릭스(BRICS) 그룹의 회원국인 중국은 이러한 무역 경로 재편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트럼프의 첫 번째 행정부가 무역을 중단한 이후 더 많은 브라질 원두가 중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 미국 커피 산업의 독립 고문 마크 쇤랜드(Marc Schonland)는 말했다.
중국에서는 젊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커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매년 약 20% 증가했으며,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지난 5년간 두 배로 늘었다.
무역 전문가들은 수출업체들이 브라질 커피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 그곳에서 미국으로 재수출함으로써 관세를 회피하려 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농산물 회사 AFEX Ltd.의 데바조티 바타차리야 상업 부사장은 "물류 비용이 약간 추가되지만, (관세) 효과는 최대 10~15%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나 파나마와 같은 국가가 중간 기착에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컨설팅회사 주디스 게인스(Judith Ganes)의 수석 소프트 원자재 분석가인 주디스 게인스는 로이터에 "미국이 브라질 제품의 광범위한 면제 목록에서 커피를 제외한 것은, 트럼프가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Luiz Inacio Lula da Silva)와의 정치적 다툼에서 커피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6일까지 브라질에 선적된 커피는 10월 6일까지 관세 없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 해안의 대형 커피 가공업체 다운이스트 커피 로스터스(Downeast Coffee Roasters)의 윌리엄 카포스 CEO는 다음 주 마감일 전에 이미 구매한 브라질 커피를 남미 밖으로 배송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브라질 원두를 대체하기 위해 중앙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커피를 구입할 것이라며, "모두가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미국 구매자에게 압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