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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커피 관세' 50% 부과, 브라질-美 무역 경로 '재편'…中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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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커피 관세' 50% 부과, 브라질-美 무역 경로 '재편'…中 '반사이익' 기대

8월 6일부터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 발효…美 커피업계 "가격 급등" 우려
브라질-中 교역 '호조'…브릭스 연대로 '무역 루트' 다변화 모색, 美 관세 우회 시도도
2025년 7월 15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인근 농장의 농장에서 커피 체리가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15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인근 농장의 농장에서 커피 체리가 목격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브라질산 커피를 포함한 일부 제품에 대해 50%의 가파른 수입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세계 커피 교역 흐름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의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로 세계 최대 커피 재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이 커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이나 관세가 없는 유럽으로 수출선이 바뀌거나 파나마 등 중간 기착지를 거치도록 하는 것을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마녀사냥'에 맞서 싸우겠다는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수요일 알렉상드르 드 모라에스 브라질 대법원 판사를 제재했다.

이 관세는 매년 미국 커피 가공업체에 판매되는 약 800만 자루(1자루=60kg)의 브라질 원두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으로, 연간 약 2500만 자루를 소비하며, 이 중 3분의 1이 브라질에서 수입된다.
커피 중개상인 MJ뉴젠트앤코의 미국 수석 커피 브로커 마이클 J. 누젠트는 "글로벌 커피 무역 흐름이 재편성될 것"이라면서 "상파울루에서 시애틀에 이르기까지 원산지, 로스터, 카페 체인, 식료품점, 아침 통근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이 속한 브릭스(BRICS) 그룹의 회원국인 중국은 이러한 무역 경로 재편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트럼프의 첫 번째 행정부가 무역을 중단한 이후 더 많은 브라질 원두가 중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 미국 커피 산업의 독립 고문 마크 쇤랜드(Marc Schonland)는 말했다.

중국에서는 젊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커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 10년간 매년 약 20% 증가했으며,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지난 5년간 두 배로 늘었다.

무역 전문가들은 수출업체들이 브라질 커피를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 그곳에서 미국으로 재수출함으로써 관세를 회피하려 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농산물 회사 AFEX Ltd.의 데바조티 바타차리야 상업 부사장은 "물류 비용이 약간 추가되지만, (관세) 효과는 최대 10~15%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나 파나마와 같은 국가가 중간 기착에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컨설팅회사 주디스 게인스(Judith Ganes)의 수석 소프트 원자재 분석가인 주디스 게인스는 로이터에 "미국이 브라질 제품의 광범위한 면제 목록에서 커피를 제외한 것은, 트럼프가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Luiz Inacio Lula da Silva)와의 정치적 다툼에서 커피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6일까지 브라질에 선적된 커피는 10월 6일까지 관세 없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 해안의 대형 커피 가공업체 다운이스트 커피 로스터스(Downeast Coffee Roasters)의 윌리엄 카포스 CEO는 다음 주 마감일 전에 이미 구매한 브라질 커피를 남미 밖으로 배송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브라질 원두를 대체하기 위해 중앙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 커피를 구입할 것이라며, "모두가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미국 구매자에게 압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