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군산기지에서 1,000명 장병 추가 배치…역대 최대 규모 '메가 비행대' 탄생
한반도에 한미양국 F-16 220여 대 비행 전망
한반도에 한미양국 F-16 220여 대 비행 전망

미국 군사 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이하 TNI)'는 지난 1일(현지시각) 미 공군이 오산공군기지의 F-16 파이팅 팰컨 부대를 늘리는 2단계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내년 10월까지 군산 공군 기지에서 F-16 전투기 31대와 미 공군 장병 약 1000명이 오산 기지로 추가 이동할 예정이다.
◇ 전투 능률 극대화를 위한 '대형 비행대' 실험
미 공군은 앞서 지난해 6월 군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9대를 오산기지로 옮겨 총 31대 규모의 '대형 비행대'를 만들었다. 현재 진행되는 2단계는 이런 큰 규모 비행대 운영의 효과를 본격 확인하는 단계다. 재배치가 완료되면 오산기지는 F-16 전투기 62대가 집결하는 등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투기 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제51정비단 장교이자 출격세대 비행사령관인 브라이스 휴즈 대위는 "오산은 공군의 대형 비행대 테스트 파트 II 사업의 일환으로 F-16을 추가로 받고 있다"면서 "이는 더 크고 통합된 비행대가 더 많은 전투력을 만들어내고 더 효율을 높여 작전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만든 전력 최적화 테스트"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첫 번째 단계에서 모은 자료를 활용해 항공기 유지 관리, 인력 필요사항, 물자 지원 등 핵심 영역을 추가로 평가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더 큰 규모의 비행대가 인력과 병참 지원을 줄이면서도 준비 태세와 훈련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A-10 퇴역으로 확보된 공간 활용
오산기지가 추가 F-16 전투기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기존 배치 항공기의 변화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한국에 주둔해온 '탱크 킬러' A-10 썬더볼트 II 근접항공지원 전투기 22대가 단계별로 퇴역하면서 공간이 확보됐다. 마지막 A-10은 오는 9월 30일까지 오산에서 완전히 빠질 예정이다.
현재 미 공군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의 F-16 약 840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한국 공군도 F-16C/D 130여대와 F-16 PB 여대 등 총 160여 대의 F-16을 보유해 미국과 터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F-16을 운용하는 공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산기지와 군산기지는 서울에서 각각 남쪽으로 약 64㎞, 176㎞ 떨어진 곳에 있어 항공기와 승무원 이동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공군은 이번 재배치가 "한반도에서 역량을 극대화하고 전투 능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51전투비행단은 2단계 테스트 기간에도 오산기지에서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즉시 전투 가능)' 태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언제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완전한 전투 준비 상태를 뜻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